물 안쓰는 소변기, 관리엔 세금 ‘콸콸’

2013.03.26 21:02:32 22면

수원, 시청 등 64곳 설치… 심한 악취·배관막힘 말썽
하루 3~4회 청소… 일반 소변기보다 물·세정제 더 써

 

수원시가 수년 전 공중화장실 등에 설치한 ‘물 안 쓰는 소변기’가 심한 악취와 배관막힘현상 등을 일으키며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수원시는 친환경 제품이라며 혈세를 들여 대대적인 설치를 감행했지만, 뒤늦게 관리상의 문제가 속출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가 지난 2005년 광교산 입구 반딧불이화장실과 수원시청 등에 ‘물 안 쓰는 소변기’를 최초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시에는 수원시청 화장실에 60대를 비롯해 지지대 쉼터 휴게소, 만석공원 등 공원화장실 총 64개소에 ‘물 안 쓰는 소변기’가 262대 설치돼있다.

특히 시는 지난 2011년 수원시청 1층에 소변기에서 악취가 심해 민원이 잇따르자 다시 물세척 소변기로 재설치해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이후 시는 기존의 미국 제품이 악취와 관리상 어려움 등을 일으킨다며 시청 및 일부 공원화장실 소변기에 국내 B산업 제품으로 갈아끼는 등 소란을 빚었다.

그러나 기존의 미국 제품과 마찬가지로 B산업의 제품마저 자주 악취가 나는 문제가 발생, 일반 물세척 소변기는 필요에 따라 청소하는 반면 하루 평균 3~4회 정기적으로 변기 청소를 해야만 했다.

결국 ‘물 안 쓰는 소변기’임에도 불구하고 물을 다량 사용할 수밖에 없고, 방향제와 세정제 등을 이용해 청소를 하다 보니 환경에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소변기의 관리가 소홀하게 되면 배관에 요석이 계속해서 끼면서 막힘 현상이 발생해 비싼 공사비용을 부담하고 배관교체를 해야 할 지경까지 이르러 시는 소변기 관리에 많은 예산을 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40)씨는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검증없이 많은 예산을 들여 물 안 쓰는 소변기를 무작정 설치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청소하느라 쓰는 물이며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하는 세정제로 인해 일반 소변기보다 관리비가 더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물 안 쓰는 소변기가 설치된 화장실의 각 담당기관에서 정기적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악취 문제와 요석으로 인해 배관이 막히지 않도록 자주 물청소를 하고 변기 세척용 세정제로 닦아줄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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