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소방서, 100만원 든 봉투 정중히 반납

2013.04.03 20:52:18 14면

시민이 점심값이라며 전달

일선 소방관들이 노고에 감사하다며 한 시민이 소방서에 놓고간 수표 100만원을 은행의 도움으로 정중히 돌려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1시30분쯤 고양일산소방서 장항안전센터에 한 중년여성이 찾아와 ‘항상 시민을 위해 고생하시는 데 점심에 고기라도 사 드세요’라며 봉투를 건넸다.

대원들은 정중히 거절하며 몇 분간의 실랑이 끝에 청사 밖으로 안내했지만, 그 여성은 갑자기 차고로 들어와 봉투를 던지고 급하게 밖으로 사라졌다.

대원들은 다급하게 그 여성을 뒤쫓아 갔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봉투 안에는 10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있었다.

대원들은 돈을 돌려주고자 차고 CCTV를 확인해 봤지만 얼굴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수표를 발행한 은행에 발행자 인적사항을 요청했다.

개인정보 제공이 불가함에 따라 은행이 자체적으로 수표 발행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 여성은 3일 오전 10시 소방서를 방문해 돈을 돌려받았다.

소방서 직원들은 수표를 돌려주며 돈을 받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후 마음만 받겠다고 인사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청렴을 강조하는 공직문화에서 현금이나 물품 등을 절대 받을 수가 없고 요구도 해서는 안된다”며 “시민들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힘을 내서 안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고중오 기자 gj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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