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체인망 인수 골목상권 잠식…대형마트 ‘꼼수’

2013.04.04 21:30:02 1면

동네 슈퍼 유통업체 매입 ‘확장’ 합법화

<속보> 기업형 슈퍼마켓이 ‘꼼수’ 입점으로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4월3일자 23면 보도) 대형마트가 중소상인과의 상생은 외면한 채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대형마트업체가 슈퍼마켓 체인점을 운영하는 유통업체 인수를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의 확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4일 경기도와 각 지역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 기업형슈퍼마켓은 총 389개소(2012년 12월 기준)로 280개소였던 2011년보다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롯데슈퍼가 123개소로 가장 많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22개소, GS슈퍼마켓 73개소, 이마트 에브리데이 65개소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기업형슈퍼마켓의 후발주자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2011년 6개소에 불과했지만, 킴스클럽마트 14개소와 NS마트 17개소를 인수하면서 지점 수가 급증했다.

또 같은 해 롯데슈퍼는 85개소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보다 13개소 적었지만, CS유통을 인수하는 등 몸집을 불려 현재 가장 많은 대형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업체가 기업형슈퍼마켓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도 모자라 상품공급점 등 편법으로 매출 올리기에 나서며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롯데마트는 굿모닝마트와 하모니마트를 운영하는 CS유통을 인수해 롯데슈퍼가 아닌 기존의 상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업하는 변종 기업형슈퍼마켓을 만들어내 중소상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입점이 어려워지자 별의별 편법을 동원해 중소상인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며 “개인 슈퍼마켓까지 인수해 골목상권 빼앗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상적인 절차로 인수됐다”며 “경영권을 갖고 CS유통을 그대로 존속하며 효율성을 위해 물류센터 일원화로 롯데슈퍼와 굿모닝마트, 하모니마트가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일반 슈퍼마켓을 인수해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지역상권을 고려해 구조적 조치 후에 결정돼 더 문제되는 게 없다”고 밝혔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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