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 다쳐”

2013.04.07 19:08:21 19면

이신영 감독, 1분기 다승 2위… 주류 자리매김

 

데뷔 3년차인 이신영(33) 감독이 올 1분기 다승 2위에 랭크,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감독은 이 기간 73전 12승 2위 8회 복승률 27.4%로 14승인 박대흥 감독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2억90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엑톤파크의 2세 자마를 그에게 관리를 맡긴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남성 감독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첫 공식 여성기수, 첫 대상경주 출전 여성기수, 첫 여성출신 외국경주 출주, 첫 여성감독 등 ‘최초’라는 타이틀이 늘 붙어 다닌다.

감독 데뷔 시 “여자가 무슨 감독이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그는 첫 해에 8승으로 선전한데 이어 지난해 29승을 기록, 쟁쟁한 남성 감독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다승랭킹 9위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박대흥 감독은 “초보 감독이 짜임새 있는 마방운영과 매 경기에서 뛰어난 전술과 전략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남성 감독들이 10년이 지나야 이룰 수 있는 성적과 마방 운영 시스템을 단 3년 만에 해내 좋은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이 감독의 이 같은 승승장구는 마방식구와 기수들에게 귀와 마음을 열어 의견을 듣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결정을 내릴 때는 마방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는 등 오픈마인드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주변에서 보고 있다.

돌풍의 주인공이 아니라 당당한 주류로 거듭난 이 감독은 “우승 횟수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의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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