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근대의 아픔 ‘사군자’에 담다

2013.04.09 20:48:01 16면

인천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 ‘墨香에 꽃피운 梅蘭菊竹’ 전
일본 식민지 고난 사군자에 빗대어 표출한 작가 작품 전시

인천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은 올해를 여는 첫 번째 특별전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사군자(四君子)를 중심으로 ‘墨香에 꽃피운 梅蘭菊竹’ 전을 연다.

동양에서는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이 가진 식물의 특성을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 덕을 갖춘 선비를 일컫는 군자(君子)로 불리며 회화의 소재로 즐겨 다뤘다.

또 조선시대 문인들은 사군자(四君子)의 고결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 선비와 같다해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즐겼고, 특히 일제 식민기의 아픈 역사 위에서 작가는 시대의 아픔과 혼을 사군자에 빗대어 표출했다.

이에 전시는 세련된 기교보다는 작가의 인품과 혼이 깃든 작품을 높이 평가하고 암울했던 근대와 일본식민기에 자신과 작품을 일체화 하려했던 작가정신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선정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금강산인 김진우, 석촌 윤용구, 우당 유창환, 강암 송성용 등의 애국지사의 거침없는 필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강렬한 작품응 비롯, 시대의 기법에 충실하면서도 사군자(四君子)의 고고함을 잃지 않았던 송은 이병직의 난초와 묵죽화의 대가로 불린 해강 김규진의 작품 등 묵의 농담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송암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군자의 모습을 비춰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면 담백한 사군자의 향기에 더욱 취할 것이며, 작가가 지향했던 이상이 사군자(四君子) 중 어떤 형상으로 나타났는지, 그 숨겨진 의도가 당시의 시대상황을 어떻게 투영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전시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송암미술관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 단체관람 시 예약하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전시를 관람 하실 수 있으며, 이번 특별전 개막식은 오는 16일 별관 3층 특별기획전시실 앞에서 개최된다.(문의 : 032-440-6770)
김상섭 기자 k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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