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긴장감 수위 높아져도 ‘차분’

2013.04.09 21:49:23 22면

北 미사일 위협… 시민 반응

“설마 전쟁이 나겠습니까? 그래도 슬슬 걱정되긴 해요.”

북한이 오는 10일 탄도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겠다며 더욱 위협 수위를 높인 9일 오후 수원역 만남의 광장.

TV 앞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사상 처음 전면적인 개성공단 잠정폐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그러나 차분했다.

뉴스를 지켜보던 하모(57)씨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내부결속을 다지려고 위협 시위를 하는 일종의 쇼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저렇게 막무가내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출입을 막는 것을 보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모(41)씨도 “만약 내일 정말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이라며 “설사 북한이 도발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이미 충분히 이겨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계속되는 북한의 전쟁 위협에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던 이담희(22·여)씨는 “얼마 전만 해도 라면 사재기가 많아진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며 “남자친구가 입대한지 얼마 안됐는데 계속 미사일 발사 얘기가 나오니 걱정도 되고 조금 무섭기도 하다”고 밝혔다.

자식들을 보고 다시 시골로 내려간다는 김모(68)씨는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도 난리인데 우리 국민들만 태연한 것 같아 걱정이 되긴 한다”며 “전쟁을 겪었던 사람으로 그 비참함을 아는 만큼 전국민이 더 단결하고 똘똘 뭉쳐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모(42·여)씨는 “계속되는 전쟁위협에 개성공단 잠정폐쇄까지 정말 심각한 위기”라며 “이럴때일수록 정부를 믿고 차분히 따르는 국민적 성숙함이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개성공단 잠정폐쇄에 이어 사정거리 2천500~4천km의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동해 쪽으로 이송, 미사일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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