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로 ‘목숨’걸고 다닌다

2013.04.17 22:20:24 1면

도로 확장공사하면서 차선 사라져 운전자들 곡예 운전
보행자 통로 대폭 축소돼 차도로 통행 일쑤 ‘위험천만’

 

<속보> 수원 삼성로 주변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본보 3월15일자 22면 보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삼성로 확장공사로 아예 차선 개념조차 실종되면서 통행 차량들이 뒤엉킨 채 아수라장으로 변하기 일쑤여서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주민과 운전자들의 불편 호소도 잇따라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안전펜스가 오히려 인도 진입을 가로막는가 하면, 가로등은 고사하고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는 안전시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밤낮없이 이어지는 각종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와 수원시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총 1천463억원을 들여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단지 인근 길이 3.12km의 삼성로를 폭 20m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폭 35m의 왕복 6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삼성로 확장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자의 통행을 위한 보도가 특별한 대책없이 대폭 축소된데다 도로 위의 차선 구분선조차 사라진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불법 주·정차량들은 물론 통행 차량들을 피해 위험을 감수한 채 가까스로 보행을 하는가 하면 운전자들 역시 사라진 차선으로 차량 진행 하다 뒤엉키기 일쑤인데다 도로 위로 뛰어든 시민들을 피해 곡예운전을 일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확장공사 구간에 가로등조차 설치돼 있지 않고, 이미 설치된 안전펜스들은 반사지마저 식별할 수 없을 정도인 것은 물론 보행자의 인도 진입을 가로막고 있어 사실상 시민들을 도로에 몰아넣는 등 오히려 사고 위험요소로 전락한 실정이다.

실제 이날도 삼성로 일대는 확장공사로 발생한 흙먼지가 황사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시민과 차량들이 도로 위에서 아무 구분없이 뒤엉켜 통행하면서 사고 직전의 아찔한 상황들이 반복해 벌어지고 있었다.

정모(32·여)씨는 “아무리 공사도 좋지만 시민들은 위험에 시달리든지 말든지 무섭게 달리는 차도로 몰아내는 공사는 누굴 위한 것이냐”며 “날리는 흙바람에 몇미터 앞도 보기 어려운데다 불법 주차한 차량들까지 피해가며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뒷짐만 지고 있는게 수원시 행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26)씨는 “차선도 제대로 안 보여 맞은편 차량과 추돌할 뻔한 아찔한 경험이 동네 주민들은 거의 한번쯤 다 있어 모두가 목숨줄을 내놓고 다닌다고 할 정도”라며 “해가 지면 확장공사 구간은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기피지역이 된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S사 관계자는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도색작업을 함께 실시하고 물청소도 매일 하는 등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사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편사항을 확인하고 안전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굉장히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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