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사시는 88세 할머니는 6·25 전쟁 때 북에 두 살, 네 살 된 자녀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전쟁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려했으나 끝내 고향을 못가시고…. 그래서 날마다 통일의 꿈을 꾸신다고 합니다.”
과천시 별양동 중앙공원 일대가 주민들의 이야기가 깃든 공원으로 변신했다.
이곳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월 이야기 나무(The story tree) 조성위원회를 구성, 시민들의 갖가지 사연들을 오프라인과 문자, 블로그, 카카오톡 등을 통해 접수받았다.
알음알음 모인 126개 이야기는 말, 밤, 잎새 모양으로 예쁘게 치장해 나무에 매달아 ‘이야기 공원’(Story Park)’를 조성, 지난 17일 공개했다.
사연은 중년이 된 남성이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대학 동창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 목표를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겠다는 젊은이의 다짐 등 다양하다.
공원을 산책 나온 이수자(58·별양동·여)씨는 “마치 나의 얘기를 읽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다”며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이 가던 발걸음을 잠시 머물고 읽다보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