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철거… 폐기물 ‘한가득’

2013.04.21 21:54:47 23면

수원시, 지난달부터 화산교 인근 보수공사 한창
폐아스콘·장비 등 안전장치 없이 인도 방치 ‘눈살’
멀쩡한 땅까지… ‘新유형 보도블록 교체’ 비난

 

 

수원시가 화서동 택지개발지구 내의 자전거도로 보수를 명분으로 화산교 등의 철거작업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혈세낭비’라며 반발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시는 기존 자전거도로 철거 작업에서 발생한 폐아스콘 등의 폐기물을 주말이 지나도록 화산교는 물론 인근 보도에 그대로 방치해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사업비 1억9천200만원을 들여 팔달구 화서동 일원 화산지하차도 인근 3.2㎞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보수공사는 기존 자전거도로 철거 작업(423.3㎥)과 아스콘 덧씌우기, 도로 경계석 설치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시는 내달 13일 완공을 목표로 현재 화산교와 화서2동 주민센터 인근 자전거도로에서 아스콘 철거 작업에 한창이다.

그러나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온갖 장비와 폐기물이 보도는 물론 차도까지 점령한 채로 방치돼 시민들이 공사현장을 피해 달리는 차량 옆을 지나는 위험을 감수하는가 하면 안전장치 하나없이 공사에만 열을 올리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시는 이번 자전거도로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멀쩡한 화산교 위의 인도와 자전거도로마저 막무가내로 걷어내면서 ‘새로운 유형의 보도블록 교체’라는 시민들의 비난마저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주말 화산교는 화창한 날씨를 맞아 나들이객 왕래가 잦았음에도 불구, 안전 표지판은 커녕 그대로 방치돼 있어 비난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모(53)씨는 “자전거도로가 오래돼 갈라지긴 했어도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하거나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며 “연말이면 반복되던 묻지마 보도블록 교체도 사라진 마당에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멀쩡한 땅을 들어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모(18·여)양도 “며칠 전부터 인도가 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판이 돼버린 탓에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한다”며 “안전장치도 없이 굴착기가 땅을 깨는가 하면 폐기물을 인도에 한가득 쌓아놓아 아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 지역 자전거도로가 화서동 택지개발지구가 들어설 때부터 있어 오래돼 도로면이 갈라지는 등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전거 이용 시민들의 많은 민원과 시민 안전을 위해 보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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