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엘리트 체육 인재 육성 ‘엇박자’

2013.04.25 21:59:31 8면

市, 관내 학교 축구부 등에 연간 수천만원 지원
교육청, 운동부 해체에 “학교장 의지” 뒷짐만
주민 “중요성 인식하지만 팀 운영 무기력” 지적

구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관내 학교 운동부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수혜를 받고 있는 교육계는 멋대로 팀을 해체하고 나서 학교 운동부를 사이에 두고 손발이 맞지 않는 엇갈린 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일선 학교 운동부 2곳이 잇따라 해체됐음에도 무기력하게 대응, 존재감 상실과 함께 엘리트 체육 인재 육성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엘리트 체육 활성을 위해 야구 및 축구, 핸드볼팀이 운영되고 있는 시 관내 학교 운동부에 연간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창중·고 야구부는 고교 및 중학교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 보이며 국내 정상의 학교 체육 명문팀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구리중학교 축구팀이 해체된데 이어 구리여중 여자핸드볼팀이 지난해부터 선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결국 올해 들어 팀을 해체했다.

구리중 축구부는 관내 부양초교 선수들을 이어 받아 해마다 좋은 성적을 냈으나 지난 2007년 학부모와 학교간 갈등이 생기면서 팀이 사라졌다.

구리중은 팀 해체 후 6년여동안 재창단이 안돼 사실상 대책마련 없이 과거의 축구부 명맥이 끊긴 상태다.

더욱이 이 학교는 시측이 축구부 지원을 위해 선수들이 연습장으로 쓸 수 있는 전용 체육관을 지어주고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주는 등 선수 육성에 많은 지원을 했으나 지원에 비해 초라한 결과를 냈었다.

지난 1996년 창단한 구리여중 여자핸드볼팀도 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았으나 팀 해체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시측은 현재 여자핸드볼팀 창단을 위해 관내 A중학교를 대상으로 팀 창단을 협의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가 이들 두 학교에 지원한 시설비 지원금과 보조금은 모두 합쳐 15억7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지역 체육계는 “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팀 해체는 교육계 스스로가 자립 능력을 잃고 좌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주민 P모(61)씨는 “해당 교육지원청은 학교 운동부 육성이 엘리트 선수 양성의 중요한 창구라는 점에는 인식을 하면서도, 정작 팀 운영에는 무기력한 자세를 보이는 등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운동부 운영은 학교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면서 “학교가 운동부를 해체해도 교육지원청은 권유만 할 뿐, 강요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잇따른 팀 해체는 초·중·고로 이어지는 선수 진로에 구멍이 생겨 엘리트 선수 육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관할 교육지원청은 권한이 없다고 수수방관하고 학교측은 멋대로 팀을 해체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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