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문제 유출 시험 나흘 앞두고 취소… 응시생들 ‘당혹’

2013.05.02 21:54:32 23면

일부 학원 부정행위 ‘망신’
“6월 시험도 취소될까 불안”

오는 4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SAT 시험이 문제 유출로 취소되면서 응시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어학원 등에 따르면 SAT를 주관하는 미국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5~6월 출제될 수 있는 문제 일부가 한국에서 유출된 사실을 확인, 지난 1일 한국 응시생과 시험센터에 시험을 취소한다고 e메일로 공지했다.

칼리지보드 측은 e메일을 통해 시험의 신뢰성과 다른 국가 응시생들과의 공정성을 유지하려면 취소가 불가피하다며 다음달 1일 치러지는 6월 SAT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칼리지보드 측은 응시생들에게 SAT 시험 문제를 유출한 학원을 알고 있다면 전화와 e메일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 일부 학원들은 SAT 시험이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돼 기출문제 확보가 유리한 것을 이용, 문제지를 빼돌리거나 계산기에 문제를 입력해서 빼내는 등 기출문제 확보에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기출문제 강의로 수백만원의 수강료를 받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일부 학원들의 부정행위로 시험을 불과 나흘 앞둔 응시생들만 피해를 받고 있는 상태다.

수험생 A군은 “지원하는 학교에 서류를 다 보내고 이번 SAT 시험 결과만 보내면 되는데, 갑자기 취소돼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수험생 B군은 “SAT 시험이 취소된 건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 너무 창피하다”며 “국제적으로 망신당한 것도 모자라 한국 시험 자체가 없어질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성남 L어학원 관계자는 “시험 취소에 황당한 학생들은 이 상황에 6월 시험까지 취소될까봐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문제 유출에 열 올리는 학원도 문제지만,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미 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위한 과잉경쟁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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