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표 늑장교체… 교묘한 바가지

2013.05.22 21:59:23 22면

싼 가격표 방치·낱개보다 비싼 묶음상품 ‘눈속임 상술’
소비자들 “적은 금액이라 넘어가지만… 우롱 당했다”

“가격표를 깜빡하고 교체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바가지 씌우려고 꼼수를 부린 건지 허탈하네요.”

22일 우모(49·여)씨는 화성의 한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우씨는 “5개입 라면이 동네 슈퍼보다 저렴한 가격인 3천50원에 판매돼 망설임없이 집었는데 막상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자 600원 비싼 가격으로 나왔다”며 “계산이 잘못된 게 아니냐며 묻자 직원은 ‘이틀 전 행사 제품이었는데 가격표가 교체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600원 때문에 화내는 것도 우스워서 그냥 넘겼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우롱당한 기분이 들어 어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이 제품의 가격 변화가 자주 일어나 가격표를 교체해야 하는 데도 늑장을 부려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속아 구매하는 일이 늘고 있다.

게다가 마트 측에서 실속있는 쇼핑을 위해 내놓는 묶음 상품이 오히려 낱개 상품보다 비싼 사례도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눈속임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모(25·여)씨도 대형마트에서 가격 문제로 혼란을 겪으며 우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대형마트를 다녀온 뒤 영수증을 확인하던 중 뒤늦게 팽이버섯이 가격표보다 비싸게 찍힌 것을 알았다”며 “얼마 되지 않는 가격이라 환불을 요구하기도 꺼려졌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250g에 98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순간 싸다고 느껴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날 가격이었다”라며 “일부러 가격표를 교체하지 않아서 저렴한 가격으로 마치 할인되는 것 마냥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변하는 등 대형마트는 가격표 교체가 잦아서 계산 착오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실수가 발생하면 계산착오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상품권을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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