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예산삭감 논란 일자 ‘네탓’

2013.05.26 21:50:30 9면

비난 여론에 시의원들끼리 책임 전가 행태 빈축

하남시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을 삭감해 놓고, 예산 삭감에 따른 논란이 일자 시의원들끼리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여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예산심의 과정에서 시의원들간 협의를 거쳐 예산을 삭감하고도, 일부 시의원들이 주민 여론에 휘둘려 스스로 권리를 반납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의원 자질이 도마위에 올랐다.

26일 하남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최한 제224회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덕풍동 중부고속도로 인도교 설치 사업비 21억5천만원 가운데 6억원을 제외한 15억5천만원을 삭감처리 했다.

이와 함께 옥외광고탑 추진사업비 7천500만원도 모두 깎아 버렸다.

이와 관련, A시의원은 “인도교 설치 사업비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어 추정치 예산을 올려 삭감했고, 옥외광고탑 예산은 형평에 안맞고 후유증이 예상돼 삭감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 두 가지 예산은 시의회 예산 삭감 이후, 논란이 일자 시의원들이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과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B시의원은 “내가 깎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의원이 깎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C시의원은 “OO당 시의원들이 깎았지, 우리가 깎은게 아니다”라며 시의원들끼리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특히 B시의원은 예산삭감 항의에 “추경에 올라 오면 처리해 주겠다”고 말하는 등 시의원 스스로 체면을 구겼다.

시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은 하남시청 공직사회에 권리 포기로 들리는 등 시의원들의 권리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이정배 전 시의장은 “시의원들의 예산심의와 예산삭감은 시의원의 고유 권한인데도, 여론이나 민원을 의식해 동료 시의원을 파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의회 속기록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추경 운운하는 것은, 시의원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수봉 시의회의장은 “본의 아니게 해명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자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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