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2명 208억대 마약 밀반출 시도 적발

2013.05.28 21:58:23 23면

야쿠자 연계… 구속 기소

홍콩에서 수백억원 어치의 필로폰을 국내로 가져와 일본으로 밀반출을 시도한 일본인 2명이 적발됐다.

인천지검·인천본부세관 합동수사반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운반총책 A(64)씨 등 일본인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일본인은 지난 9일 홍콩 마카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필로폰 6.24㎏(시가 208억원 상당)을 가지고 들어와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국내로 가지고 들어온 필로폰 6.24㎏은 국내 연간 마약 적발량 20㎏의 30% 수준으로 20만 8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조사결과 마카오 현지에서 밀수총책 B(48)씨의 지시를 받은 이들은 필로폰을 녹차 상자로 포장한 뒤 잠수복 케이스에 담아 일본으로 밀반출 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기 인천지검 강력부장은 “필로폰이 들어있던 독일제 잠수가방은 방수 처리돼 있었다”며 “선박을 이용해 공해상의 한 지점에 투하하면 다른 조직원이 거둬가는 방식으로 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가 일본 3대 야쿠자 조직 가운데 1곳과 연계된 인물이라는 일본 당국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반은 지난 3월말 필로폰 12㎏을 숨긴 채 부산 김해공항으로 출국하려던 일본인 2명이 홍콩 당국에 적발됐다는 정보를 입수, 유사한 경로를 자주 이용한 여행자들의 탑승 경로를 집중 분석해 이들을 붙잡았다.

합동수사반은 일본 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B씨를 추적중이다.
김상섭 기자 k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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