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1시, 전력 수급상황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송변전사업실 4층 급전소.
원전 가동 중단사태와 때이른 무더위의 여파로 전력 ‘경보발령’이 예상된 탓에 직원들은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급전소 안은 긴장감속에 적막함마저 흘렀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2~3시에 최대 전력수요가 평균 6천330만㎾에 달해 예비전력이 367만㎾까지 떨어지면서 전력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이 발령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 1시30분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전력공급 현황판의 전력수요 수치가 갑자기 40~50만㎾씩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위기감은 본격화됐고, 급기야 예비전력이 450만㎾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전력거래소는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 단계를 발령했다.
원자력 발전소가 다수 정지한 상태에서 전력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날 올해 여름 들어 두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경보 발령과 함께 10개의 전압변전소와 84개의 지역 급전소를 관장하는 한전 경기본부 송변전사무실에서 모니터링하던 직원들은 수화기를 들고 다급하게 각 변전소에 지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1시31분부로 수급 비상 준비단계입니다. 변압기 TAP 수동운전 전환 및 조정하세요.”
이동은 한전 경기본부 급전차장은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500만㎾ 미만으로 20분간 지속될 경우 ‘준비’ 단계를 발령한다”며 “‘준비’ 단계에는 배전용 변압기 TAP의 수동전환과 중요 무인변전소 근무자 배치를 지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거래소로부터 전력경보가 발령되면 각 유·무인 지역변전소의 현황파악 및 TAP 조정 등을 지시하는 역할을 맡아 혹시 모를 전력사고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력경보 ‘준비’ 발령 후 국민적 관심과 전력 안정을 위한 각종 동참 노력 등의 덕분이었을까. 다행히 오후 2~3시 사이 예비전력이 390만~430만㎾를 오가며 예상됐던 ‘관심’ 단계는 발령되지 않았다.
이 급전차장은 “느닷없이 찾아온 무더위에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만큼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길 간절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