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비상 준비 단계… 수동 전환하라”

2013.06.03 21:43:46 1면

한전 경기본부 급전소
원전 잇단 가동 중단…
때이른 무더위 기승
곳곳 전력 사용량 급증
낮 1시쯤 위기감 고조
올해 두번째 ‘전력경고’
만일 사태 대비 초긴장
전력사용 안정화

 

3일 오후 1시, 전력 수급상황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송변전사업실 4층 급전소.

원전 가동 중단사태와 때이른 무더위의 여파로 전력 ‘경보발령’이 예상된 탓에 직원들은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급전소 안은 긴장감속에 적막함마저 흘렀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2~3시에 최대 전력수요가 평균 6천330만㎾에 달해 예비전력이 367만㎾까지 떨어지면서 전력경보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이 발령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 1시30분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전력공급 현황판의 전력수요 수치가 갑자기 40~50만㎾씩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위기감은 본격화됐고, 급기야 예비전력이 450만㎾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전력거래소는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 단계를 발령했다.

원자력 발전소가 다수 정지한 상태에서 전력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날 올해 여름 들어 두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경보 발령과 함께 10개의 전압변전소와 84개의 지역 급전소를 관장하는 한전 경기본부 송변전사무실에서 모니터링하던 직원들은 수화기를 들고 다급하게 각 변전소에 지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1시31분부로 수급 비상 준비단계입니다. 변압기 TAP 수동운전 전환 및 조정하세요.”

이동은 한전 경기본부 급전차장은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500만㎾ 미만으로 20분간 지속될 경우 ‘준비’ 단계를 발령한다”며 “‘준비’ 단계에는 배전용 변압기 TAP의 수동전환과 중요 무인변전소 근무자 배치를 지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거래소로부터 전력경보가 발령되면 각 유·무인 지역변전소의 현황파악 및 TAP 조정 등을 지시하는 역할을 맡아 혹시 모를 전력사고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력경보 ‘준비’ 발령 후 국민적 관심과 전력 안정을 위한 각종 동참 노력 등의 덕분이었을까. 다행히 오후 2~3시 사이 예비전력이 390만~430만㎾를 오가며 예상됐던 ‘관심’ 단계는 발령되지 않았다.

이 급전차장은 “느닷없이 찾아온 무더위에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만큼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길 간절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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