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은 노는 날?

2013.06.06 20:58:22 23면

징검다리 연휴 첫날, 나들이 차량 ‘북새통’
해외여행객도 급증… 태극기 보기 힘들어

 

“현충일이요? 의미는 잘 모르지만 공휴일이니까 놀아야죠.”

현충일이자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6일 오후.

도내 고속도로 곳곳은 나들이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등 정체현상을 빚었고, 고속도로 휴게소는 ‘현충일 연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북적거렸다.

금요일 하루만 회사에 휴가를 쓰면 4일간 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몰린 탓.

행담도 휴게소에서 김경태(32)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바다로 여행 가려고 월차를 냈다”며 “이번 연휴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나흘 동안 푹 쉬다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볕더위 속에 징검다리 연휴를 만끽하려 나들이를 떠나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향했다.

여행업계에서 ‘현충일 연휴’를 맞아 각종 여행상품을 선보이면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항공권은 이미 바닥이 났고,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사가 취항하기 시작한 괌 여행 상품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충일이 첫날인 이번 징검다리 연휴에 총 27만 명이 해외여행을 갈 것으로 전망했다.

친구들과 태국에 놀러 간다는 박혜란(28·여)씨는 “미리 여름 휴가를 친구들과 가기 위해 이번 연휴 다 함께 연차나 특별휴가 등을 쓰고 시간을 맞췄다”며 “올 초 현충일이 목요일인 걸 알고 휴가 쓰고 놀러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끌벅적 신이 난 여행객들과 달리 다수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태극기가 게양된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씁쓸함을 더했다.

화성의 A중학교 2학년 이모 군은 “현충일이 어떤 날인지 잘 모르겠다”며 “태극기 달고 쉬는 날로 알고 있다”며 멋쩍게 말했다.

동탄에 산다는 김혁순(27)씨는 “현충일이 공휴일이라고만 알지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단순히 태극기 게양을 했다고 만족할 게 아니라 현충일이 왜 지정됐고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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