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흡연자 반발… 담배연기 여전

2013.06.09 20:52:44 22면

PC방 전면 금연 이틀째… 비흡연자 “환영” 의견 분분

PC방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이틀째인 9일 오후 수원의 한 PC방은 여전히 담배 연기로 자욱했다.

PC방 아르바이트생 김모(34)씨는 “손님에게 어제부터 PC방에서 금연이라고 얘기하고 휴게실이나 외부에서 피우라고 안내하지만 계도기간이라 괜찮다며 막무가내로 종이컵을 가져가 담배를 피운다”며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하려고 오는 손님들이 많아서 못 피우게 하면 손님이 줄어들까 봐 막지 못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정부가 지난 8일부터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자 PC방 업주들은 “PC방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산의 한 PC방 업주 이모(45)씨는 “손님 열 명 가운데 여덟아홉이 담배를 피우러 PC방에 온다”며 “PC방 사장들이 영세업자라서 힘들고, 이용자들 대부분도 담배 피우는 사람인데 가게 문 닫으라는 소리인가”라고 푸념했다.

안양의 한 PC방 업주는 “계도기간에도 신고가 들어가면 벌금을 낸다는 소문이 돌아 금연하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금연이라는 말에 짜증을 내면서 나가는 손님이 많아져 주말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PC방 내에서 흡연이 전면 금지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흡연자 홍모(32)씨는 “집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할 수 없어서 PC방에 자주 갔다”며 “PC방에서도 맘대로 담배를 못 피우면 집에서 게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중학생 자녀를 둔 오준석(43)씨는 “PC방에 갔다 온 아이들에게서 담배 냄새가 진동해 간접흡연을 늘 걱정했다”며 “비흡연자의 건강은 물론 PC방에 자주 가는 초중고 학생들 계도 차원에서 전면 금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PC방 아르바이트생 이모(22·여)씨는 “담배 연기로 눈도 맵고 옷에 냄새가 배어 불쾌했는데 이제는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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