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쉼터, 아낌없는 지원 ‘역풍’

2013.06.16 20:30:05 31면

냉방기 ‘펑펑’ 전기요금 폭탄 맞아
작년 8월, 전월대비 2배 이상 늘어
올해 7·8월 두달 지원…낭비 우려

사상 유례없는 전력수급 불안 속에 폭염에 취약한 노인 등의 보호를 위해 각 시·군에서 설치한 ‘무더위 쉼터’가 지난해보다 전폭적인 지원 계획에 따라 무분별한 냉방기 사용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1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의 폭염대응 종합대책에 따라 도는 폭염 발생 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노인 등 폭염 취약자를 보호하도록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보건소, 읍·면·동사무소, 금융기관 등 접근성이 좋은 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도내에는 6천530개소의 무더위 쉼터가 지정돼 선풍기와 에어컨 1만3천34대, 7천251대를 각각 보유하고 27만4천779명을 수용하도록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 도는 정부로부터 4억4천200만원을 지원받아 무더위 쉼터에 냉방기를 무상설치해주고 8월 5만원씩의 냉방 전기요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전기요금 지원에 따라 대부분의 무더위 쉼터는 에어컨 등 냉방기를 부담없이 가동해 7월과 비교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수원시와 성남시의 쉼터 냉방비는 7월 440여만원과 300여만원에서 8월에는 940여만원과 650여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도내 520개소의 무더위 쉼터가 전기요금폭탄을 맞았다.

이들 쉼터의 7월과 8월 총 냉방비 역시 7천700여만원에서 1억3천400여만원으로 증가, 5천700여만원의 차액이 발생하면서 도는 3천541만6천280원을 추가로 지원한 바 있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7, 8월 두달간 전기요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무분별한 냉방기의 사용으로 인한 전력 및 전기요금 낭비 우려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적정 온도 26도를 지키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올해는 7, 8월 두번 지원이 나오지만 그만큼 쉼터에서 냉방비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무더위 쉼터를 방문해 점검·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쉼터기능을 유지하며 적정 온도 등에 맞춘 냉방기 가동 여부와 운영관리를 강화해 전기 절약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