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억 쏟아부은 NEAT 수능 대체 사실상 무산?

2013.06.17 21:16:15 23면

시험 전산오류 이어 백지화 소문 퍼져… 혼란 가중

교육부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으로 대체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NEAT(이하 니트) 시험 도중 전산 오류가 발생하는가 하면 수능 대체 계획이 백지화됐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08년 2월 출범 직후 이명박 정부는 2013학년도부터 읽기 중심의 수능 영어 시험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모두 평가할 수 있는 니트로 대체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후 수능 대체 시기를 2016학년도로 미루더니 지난해에는 성급한 정책 추진에 따른 사교육 조장 및 홍보 부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자 차기 정권에 결정권을 떠넘겨 졸속행정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특히 5년 동안 니트 수능 대체 논의를 해오면서 연구개발비만 390억 원이 들어간 것이 알려지면서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일 시행된 고교생용 니트 2·3급 시험에서 무더기 전산 오류가 발생해 신뢰에 영향을 끼쳤는가 하면 아직 폐지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니트의 수능 대체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학생을 비롯한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 관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중3 자녀를 둔 안모(42·여)씨는 “학교에서 말하기나 듣기를 배우는 데 한계가 있어서 비싼 수강료를 들여 따로 니트 학원을 등록시켜줬는데 앞으로 계속 다니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능 시험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굳이 시간과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털어놨다.

학원 영어강사 이모(41)씨는 “지금까지 니트의 중요성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강조해 온 자신이 초라하다”며 “교육 당국이 오락가락하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난만 살 뿐이다”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니트가 수능을 대체하지 않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하반기에 니트의 수능 대체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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