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롯데몰 공사에 통학권·학습권 빼앗겨

2013.06.18 21:33:10 22면

서평초 아이들 위험한 길로 우회… 소음·먼지 피해
市, 민원에도 모르쇠 일관… 학부모·주민 대책요구

수원역 일대 롯데몰 등의 공사 여파로 인근 서평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에 안전이 우려되는가 하면 학습권 침해 논란으로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는 물론 롯데몰 등 관계자들이 스쿨존 지정 등은 고사하고 시민들의 계속된 민원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18일 서평초등학교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 일대에서 롯데몰 및 수원환승센터 공사와 AK플라자 증축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서평초교 학생 중 40% 이상이 거주하는 평동 동남아파트와 서평초교 간 길목이 막혀 학생들은 기존의 통학로 대신 과선교 고가도로 하단길과 세화로 128번 길을 우회해서 통학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편 호소와 함께 통학로에 차도와 인도의 구분조차 안된 것은 물론 롯데몰 공사 차량으로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

또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등으로 애꿎은 서평초교 학생들만 학습권마저 피해를 받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공사와 관련해 시는 물론 시공사 등에도 수차례 스쿨존 지정과 통학로 보장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이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37·여)씨는 “아이들이 통학로를 잃게 되면서 많은 차들이 다니는 위험한 길로 아슬아슬하게 다니게 돼 학교에 보낼 때마다 걱정된다”며 “공사 때문에 아이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박모(32)씨는 “서수원 발전이란 미명하에 일부 대기업에 특혜에 가까운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작 학생들의 제대로된 통학로조차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시와 대기업들이 서로 책임만 떠밀면서 공사에만 열을 올리면 주민들은 죽어도 된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통학로 안전 장치 건설 시안을 마련 중”이라며 “안전 장치의 시안이 완성되면 시의 결정에 따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양 기자 taeya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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