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 산책]정신을 차리고 보니

2013.07.01 20:27:17 20면

 

정신을 차리고 보니/김순천

혼곤한 낮잠에서 깨어

창문을 여니

태양이 서산을 넘는다



잠깐이었건만

세상은 어느새

어둑한 저녁을 맞고 있다



인생도 그러한가

한눈 판 동안

세월은 저만치 물러앉았으니



문득 문득

터 잡지 못한 아쉬움에

가슴 패는 한숨소리 커져 가고



찰나를 살면서도

영원을 노래하는 속절없음에

낯빛만 석양처럼 붉다

 

 

 

우리는 유한하고도 비가역적인 시간 속에 살고 있다. 비가역성은 반응이 한쪽으로만 일어나고 다시 그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일컫는데, 우리의 인생은 비가역성을 띠고 있으므로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그로 인해 돌아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이러한 성질은 우리를 매우 불만족스럽게 하지만 소중한 교훈을 준다. 찰나의 순간을 소중히 살아야 한다는 일깨움을 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서로 사랑하며 행복을 만끽하자. 돌아서서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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