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시내버스 도로 불법점유 ‘말썽’

2013.07.01 21:26:42 8면

서울 차고지 둔 버스회사
덕풍터널 입구 주·정차
사고위험·민원제기에도
市 단속 안해 묵인 의혹

 

서울시 강동구에 차고지 등록을 한 K 시내 버스회사가 하남시 도로를 불법 점유하는 바람에 교통민원이 발생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하남시는 K사가 도로를 점유하면서 불법주차를 일삼고 있음에도 이를 전혀 단속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하남시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시 덕풍동 한솔아파트를 출발해 서울 아산병원을 오가는 112-5번 시내버스가 덕풍터널 입구 도로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

주민들은 K사가 황산과 덕풍터널을 연결하는 도로 편도 2차선 가운데 양쪽으로 각각 1개 차선을 버스 대기차선으로 사용하는 등 적게는 5~6대, 많게는 10여대의 버스를 상시 주·정차해 사실상 이 일대가 K사의 차고지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도로는 복잡한 하남시내를 우회하는 도로로서 지난해 개통 이후 이용하는 차량이 많은데다 도로가 직선이어서 속도를 위반하는 차량이 적지 않아 평소에도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도로로 알려져 있다.

K사는 덕풍터널이 개통되기 전인 지난해 6월까지는 한솔아파트 공간에서 회차해 왔으나 터널이 생기면서 갈 곳을 잃자 이 일대 도로를 불법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K사는 차고지가 서울시 강동구이지만 하남시 한솔아파트가 노선 출발지여서 배차간격을 고려한 이동에 따른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편법을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평소 K사의 시내버스 여러대가 도로위에 불법 주·정차하는 바람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공영사 입구 주민 A(45)씨는 “대형버스가 도로위에 주·정차해 있으면 좌·우회전 때 달려 오는 차량들을 잘 볼 수 없다”면서 “사고위험이 높아 시청에 여러번 민원을 제기했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사 하남지사장은 “마땅한 회차장소가 없고 등록된 차고지(강동구)와 멀어 회차장으로 쓰고 있다”면서 “정식 사용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를 하남시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하남시가 K사의 불법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K사 하남지사장은 본지 취재에 응하면서 “불법 주차로 인해 주위 마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 시민의 안전과 민원을 무시한 교통행정에 대한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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