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 반대 민주당… 탈당하고 싶은 심정”

2013.07.03 21:54:04 9면

박영순 구리시장 GWDC 유치 외투법 국회 부결 서운
“차라리 새누리당이었다면… GWDC 사업 정상 추진”

“솔직히 탈당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만약 제가 새누리당 시장이었다면 상황이 180도 바뀌었을 겁니다.”

3일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유치를 위해 6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 해 온 박영순(65)구리시장이 지난 2일 GWDC유치를 위한 외국인투자촉진법(외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데 따른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국내 자본도 아니고 외국자본을 끌어 들여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을 유치해 새정부의 창조경제산업으로 육성할 GWDC가 왜 이토록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야 하느냐”며 국회를 향한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일 구리시가 요구해 국회에 상정한 외투법 개정안이 표결 끝에 과반수를 넘기지 못한 채 부결 됐다.

해당 법안의 통과를 학수고대 했던 구리시민 단체는 한마디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국회는 100개가 넘는 다른 법안들은 모두 통과 시킨 반면 유독 외투법만 덜미를 잡았다.

이에 박 시장은 부결의 원인으로 노력 부족을 꼽았으나 오히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정치불신이 일고 있다.

구리시와 시민단체는 그동안 국회로, 정부부처로, 서울시로 눈물 겨운 설득과 발품을 팔아 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나선데다 새누리당 마저 거들떠 보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박 시장은 잘 알고 있다.

박 시장의 탈당 심경은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오고 있다.

시민들은 “오죽하면 시장이 탈당을 말했을까, 사실 박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더라면 벌써 됐을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5년 전 인근의 김황식 하남시장이 홍콩의 킹파워 그룹을 통한 현안사업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6개월만에 외투법 시행령을 한시적으로 바꾼 적이 있다.

당시 김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때문에 구리시민들도 박 시장이 새누리당 이었다면 이렇게 고생할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시장의 이러한 탈당 심경 발언 배경은 패배감보다는 ‘할 수 있는데 안 됐다’는 억울함이 더 강하다.

박 시장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두고 국회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아무것도 해 낼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차선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GWDC를 반드시 유치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리시는 성명을 통해 “외투법 부결에도 불구하고 GWDC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며 “외국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관련법 개정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앞장 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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