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은 한글을 깨치지 못한 20세 이상 성인을 위한 3년짜리 초등학교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 교육 과정은 지역 평생교육기관 2곳에 1개반씩 개설된다. 인원은 각 30명이고 무료다. 한글 읽기·쓰기와 셈하기가 핵심인 이 과정은 초교 1∼2학년, 3∼4학년, 5∼6학년 과정을 압축해 각각 1년에 마치게 된다.
1∼2학년 과정은 국어·수학, 3∼4학년은 국어·수학·영어, 5∼6학년은 3개 과목 외에 사회·과학 과목을 교육한다.
1단계 과정은 주 2회 4시간 이상 총 40주 16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2·3단계 과정은 각 주 3회 6시간 총 40주 240시간을 마치면 초등학교 정규 학력을 인정한다.
시교육청은 제때 교육을 받지못한 성인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일상생활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이 과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 초교를 마치지 못한 성인은 전체 시민 290만명의 2.6%인 7만4천5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중장년 이상 한국인이거나 결혼이민자, 이주 외국인 노동자 등이 대부분이다.
시교육청은 이 과정을 운영할 평생교육기관 2곳을 곧 공모하고 교육과정 개설을 알려 학생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각 기관에는 1천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한다.
인천에는 북구도서관 등 도서관이나 일선 학교 등 15곳에 한글문해교육 과정이 마련돼 있으나 학력 인정 과정은 아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인 대부분이 직장에 다니거나 노년층이 많아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3년으로 정했다”며 “한글쓰기와 기초적인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