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묵묵히 범행과정 재연

2013.07.14 21:39:30 23면

현장검증 비공개 진행
200여명 모인 주민들
“얼굴 공개하라” 비난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심모(19)군의 범행 현장검증이 지난 12일 오후 2시 45분쯤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J모텔에서 진행됐다.

범행장소였던 J모텔 앞에는 약 200여명의 주민들이 심군을 보기위해 몰려들었고, 도착한 호송차량에서 심군이 내리자 “얼굴을 공개해라”, “살려둬선 안된다” 등의 발언과 원색적인 욕설이 쏟아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현장검증에서 심군은 형사들과 동행해 약 1시간 50여분 동안 범행과정을 재연했다.

특히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된 범행 재연을 위해 긴 시간이 소요됐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시신을 보관한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올랐다.

심군과 고교 시절 같은 반이었다는 정모(19)군은 “평소 학교가 끝난 후 실용음악학원을 다녔고, 음악을 하기 위해 학교를 자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영어를 잘하고 조용한 친구였는데 이런 일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체를 유기한 집 주변에도 200여명이 넘는 주민이 몰려 심군을 향해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경찰은 오후 5시 15분쯤 사체를 보관한 심군의 집에서 10여분에 걸친 현장검증을 진행했고,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과 심군은 용인동부경찰서로 이동했다.

경찰은 이날 진행한 현장검증을 바탕으로 심군에 대해 보강수사를 진행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경철 기자 shinpd44@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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