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마블링시티, 2년 ‘허송세월’ 자본 70% 까먹어

2013.07.24 21:32:08 1면

하남도시공사 등 참여
풍산동 택지개발 등 추진
사업지연 자본금 잠식
사업성 찬반논란 휩싸여

하남도시개발공사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하남마블링시티가 사업 지연으로 자본금이 70% 가까이 잠식돼 사업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하남시의회 등에 따르면 ㈜하남마블링시티는 하남도시개발공사를 비롯한 7개 기관이 참여해 5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으나 출범 2년 만에 33억원의 출자금을 써 버려 현재 약 17억원만 남은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자본금이 바닥날 위기에 처한데다 사업성에 대한 찬반논란이 적지 않아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시의회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하남도시공사를 대상으로 이 문제를 짚었지만 시의회 감사 대상에서 벗어나 자료제출을 거부함으로써 감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홍미라 시의원은 “하남시민의 혈세로 설립한 회사가 사업지연과 함께 자본금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는데 뚜렷한 경영대책이 없다”며 “부동산 경기불황과 국내 투자 환경변화에 따른 사업성 재고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하남마블링시티는 지난 2011년 하남도시개발공사를 비롯, 남양주도시공사 등 7개의 공익 및 민간기관이 50억원의 자본을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현재 하남제1지구 현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하남시 풍산동 일대 155만㎡에 공동주택 등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일반에 분양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공기업 성격의 회사이다.

그러나 올 초 경기도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을 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사업지연에 따른 운영비 지출이 적지 않아 자본금 잠식으로 이어졌다.

또 이 사업은 사업승인 당시 용적률이 170~180%로 낮아 민간참여자는 ‘인근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사업을 감안하면 용적율이 최소 200%대는 유지해야 된다’는 입장이어서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민간참여자가 사업성에 대한 정확한 수요 분석을 끝내고 용적률 상향 조정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현재의 용적률로는 사업성이 없어 사업성에 대한 재고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보금자리주택사업 등으로 당초 기대했던 투자환경이 달라져 이에 상응하는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이사회가 현실에 적합한 판단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민의 혈세낭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남마블링시티 관계자는 “사업이 다소 지연된 것은 사업추진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시행착오 때문”이라며 “앞으로 PF를 발생시키면 자본금 유지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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