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해병대 캠프’ 참여 적극 독려”

2013.08.05 21:56:53 3면

최창의 의원 “천안함 사건 이후 안보교육 일환 병영체험 권장”

5명의 인명을 앗아간 안면도 해병대캠프 참사로 ‘사설 해병대캠프’에 대한 문제점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이 안보교육의 일환으로 병영체험캠프를 독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참가자의 36%가 초등학생인데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안면도 H유스호스텔에서 가장 많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무분별한 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5일 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6년간 도내 671개교에서 11만9598명에 이르는 학생이 해병대 캠프 및 병영체험 캠프에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414개교 중 2008년도에 45교, 2009년도에 47교, 2010년도에 60교가 캠프에 참여했고 천안함 사건이 터진 2010년 이후부터 급격하게 증가해 2011년도 81교, 2012년도 107교, 2013년도는 7월까지만 74교가 이같은 캠프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최 교육의원은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안보교육을 강화하면서 시도교육청이 하계휴가 중 병영체험 캠프를 적극 추진하라는 공문을 통해 독려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별로는 고등학교가 193교 4만8천697명(41%)으로 참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나이 어린 초등학생의 참가율이 293교에서 4만2천948명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며 성장단계에 걸맞지 않은 병영체험을 과도하게 적용시켰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위탁기관들을 살펴보면 이번 고교생 익사 참사가 일어난 안면도 H유스호스텔이 37교로 참가 학교 수가 가장 많았고 당진시 C수련원 32교, 김포 R수련원 30교, 강화 G교육센터 24교, 안산 H훈련단 16교 등이었다.

최 교육의원은 “병영체험 캠프의 안전대책도 문제지만 강압적인 군대식 훈련 방법으로는 진정한 협력 정신과 창의성을 기르기 어렵다”라며 “병영체험 캠프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일선학교에 청소년들의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 수련활동 프로그램과 안전 점검 결과를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체험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하고 올바른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우 기자 ksw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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