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본부 내 국립해병대 박물관에서는 미국 해병대 군마(軍馬)로 참전, 큰 공로를 세운 말 ‘레클리스’를 기리는 동상 헌정식이 열렸다.
경주마 출신인 이 말은 1952년 10월 입대해 전쟁터를 누비며 수백차례 무기와 탄약을 운반하는 군마로 활동, 부상까지 입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 미 해병대 최초로 하사 계급장과 훈장까지 받았다.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설치된 헌정식엔 제임스 에이머스 해병대사령관을 비롯, 고위 장성들이 행사에 참석해 ‘레클리스’를 기렸다.
한국명 ‘아침해’인 ‘레클리스’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활동했던 경주마였으나 소년마주 는 지뢰를 밟아 장애인이 된 누이의 의족을 달아주기 위해 미 해병 1사단 5연대 무반동화기소대 에릭 피터슨 중위에게 팔았다.
몸무게 400kg 밖에 안 되는 ‘아침해’는 경기도 연천 전투를 비롯, 격전지에서 전투 중 탄약을 나르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맡아 동료해병들을 도왔다.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적탄을 뚫고 포탄을 져 나르는 등 이름처럼 ‘무모하도록’ 용감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로 ‘아침해’는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해병대 1사단 본부에서 편히 지냈고 1959년 하사로 진급, 다음해 성대한 전역식을 치르며 은퇴했다.
이 말은 생전 퍼플 하트 훈장(미국에서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주는 훈장), 선행장(하사관병에게 교부되는 근무 기장), 미국 대통령 표창장, 미국방부 종군기장, 유엔 종군기장, 한국 대통령 표창장 등 각종 훈장과 상을 무더기로 받았다.
특히 라이프 매거진은 97년 특별호에서 세계 100대 영웅에 레클리스를 선정하기도 했고 그의 이름을 딴 추모 웹사이트(www.sgtreckless.com)까지 등장해 회원수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