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나들이옷 정말 신기해요”

2013.09.29 21:41:39 15면

과천 ‘손에 손 잡고 박물관’ 展
쉽게 볼 수 없는 전시품 많아

 

지난 28일 오전 과천시민회관 2층 갤러리 ‘마루’에 올망졸망 줄을 선 어린이 손님들이 재잘거리며 들어오자 일순 공기의 흐름이 일렁인다.

플라스틱 둥근 통을 들고 흔들고 귀에 대고 소리를 듣는 등 부산하게 놀던 어린이들은 애니메이션만화가 상영되자 언제 부산하게 떠들었느냐며 이내 조용해진다.

지난 25일 오픈한 ‘손에 손 잡고 박물관 나들이’ 전시회가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아해박물관이 주관한 이 행사엔 철도박물관과 국립과천과학관, 마사박물관, 육군박물관, 서울여자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등이 참여해 귀한 소장품을 내놓아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처음 접하는 것은 옛날 옛적 나들이옷이다.

색동저고리와 전복, 저고리와 치마, 굴레, 타래버섯, 태사혜는 요즘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의복으로 어린이들은 쳐다보고 또 쳐다본다.

국내 최초 증기기관차 모형과 통일호·무궁화 이정표, 근대 이후의 교과서, 주판 등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레인스틱, 스프링, 조개껍질, 놋수저 등 각종 도구들이 파도소리와 비오는 소리, 에밀레종 소리를 내는 것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한참을 놀았다.

전시품 중 일반인들이 좀체 접하기 힘든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군 시절 소장했던 45구경 리볼보 권총과 임금이 하사해 임진왜란 때 이억기 장군이 소장한 보검, 고종황제의 각궁 등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아군끼리 신호로 사용했던 온갖 연도 전시실 한켠 벽에 걸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해박물관 문미옥 관장은 “국내 박물관들이 주요 소장품을 보내줘 전시회가 한층 빛났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것의 놀이기구와 민속품 알리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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