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구속된 ‘내란음모 사건’ 재판 방청을 위한 줄서기가 개정 사흘 전부터 시작돼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수원지법 등에 따르면 12일로 예정된 내란음모 사건의 첫 재판을 앞두고 이미 사흘 전인 지난 9일 정오부터 시민 60여 명이 법원 내 쉼터로 몰려들었다.
이날 공판과 특별한 연유가 없던 이들이 법원을 찾은 것은 첫 재판 당일 오전 나눠주기로 한 20여장의 방청권 확보를 위해서다.
생각지도 않았던 시민들이 몰려들자 법원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한때 100여명이 배치되기도 했고, 구급대도 비상 대기해 저체온증을 비롯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특이사항은 아직 없다.
법원은 규모가 가장 큰 법정에서 재판을 열기로 하고 방청석 98석 가운데 피고인들 가족석과 검찰·국가정보원 등 수사기관석, 기자석 등을 제외한 26석에 대해 방청권을 선착순 배부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회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법원 관계자는 “일단 첫 공판까지는 현재 방식대로 방청권을 나눠주고 이후에는 방청권 배부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