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여성기수 최초 100승 달성

2013.11.12 22:10:00 18면

 

서울경마공원에서 슈퍼땅콩으로 불리는 김혜선(25) 기수가 한국 여성기수 최초 100승을 달성했다.

김혜선은 최근 열린 경주에서 ‘딕시바니’에 기승, 초반 선행 후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버티기에 성공, 쟁쟁한 우승후보마로 여겼던 경주마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해 신기록을 세웠다.

2009년 기수로 데뷔한 김혜선은 지난 3월 이신영이 세운 여자 기수 최다승 기록(90승)을 돌파해 새로운 기록수립이 초읽기에 들어갔었다.

올해 4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했고 매일 말 10마리씩 조교를 하는 등 남들보다 많은 훈련 량을 소화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만드는데 밑거름되기도 했다.

남자기수들과 달리 섬세해 말과 소통이 잘되는 장점과 요가 수련으로 몸이 유연해 말에 부담도 적게 준 점도 승인의 요인이 됐다.

김혜선은 “직선 주로를 달릴 때 파워 면에서 남자 기수보다 부족해 개인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며 “응원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마방에서 분에 넘치는 기승기회를 주는 것을 항사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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