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학교들에 설치돼 있는 공기살균기 대부분이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회 이재삼 교육의원은 “공기살균기를 설치한 도내 학교 10곳 가운데 2곳은 전기료 등을 이유로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교육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2천269곳 가운데 27%인 622곳이 공기살균(정화)기 1만118대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학교가 공기살균기 구매에 쓴 돈만 172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막대한 돈을 들여 설치한 살균기를 사용하는 곳은 490곳(7천634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132곳(21%)이 살균기 2484대(25%)를 ‘장식용’으로 놀리고 있는 셈이다.
이 교육의원은 이 학교들이 살균기를 가동하지 않는 이유로 전기료, 청소·필터교체 비용 등 유지관리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사 등의 부도로 부품수급이 어렵거나 공기정화 효과가 미흡한 것도 이유로 꼽았다.
이 의원은 “오랫동안 내버려뒀다가 가동하면 되레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사용하지 않는 살균기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내구연한(9년)을 고려한 활용 계획을 마련하고 감사 등을 통해 예산낭비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행정 조치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