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한 노력으로 꿈 이룬 늦깎이 기수

2014.03.02 21:38:44 14면

신예마로 첫 승 34세 임기원씨
지독한 부진 이겨낸 쾌거 ‘감동’

 

“젊은 시절 기수의 길을 가려했으나 적성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중도에 포기했지만 마필을 관리하면서 또다시 가슴 속에 기수의 꿈이 꿈틀돼 말을 타게 됐습니다. 비록 늦은 나이지만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말 고삐를 잡은 임기원(34·사진) 기수의 인생행로는 좀 특별하다.

2001년 21살 젊은 나이에 기수후보생 20기로 시작했으나 꿈을 접고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관리사로 10년간 지냈다.

말을 돌보는 동안 새록새록 피어나는 기수에 대한 갈증은 2011년 수습기수 면허시험에 합격으로 풀었다.

데뷔 후 우승을 한 번도 못한 지독한 부진에 빠졌으나 최근 신예마로 감격의 첫 승을 일궈내는 감격을 누렸다.

그 순간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수습기수 면허시험 응시 의사를 밝힐 때 주변에서 나이가 많고 위험부담이 많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일, 우승을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일 등등.

“눈물이 날 만큼 감흥은 오지 않더군요. 우승기간이 너무 길어서인지는 모르지만 대신 부담을 내려놓았다는 안도감은 들었지요.”

첫 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자신에 대한 마음가짐은 더욱 다잡는다.

“아직까지 기승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만한 수준은 못 됩니다. 조교사님의 충고를 충실히 따르고,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등 보완할 부분이 많습니다”라고 말한 그는 오늘도 경마가 없는 날엔 어김없이 과천벌에 모습을 나타내 새벽 훈련에 매진한다.

앞으로 목표 대해선 “우선 경마교육원 교육생 3년차 신분이니 20승을 거둬 평탄하게 졸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가고 싶어요. 정말 좋은 기수가 되어 후배들에게도 제가 받았던 배려를 똑같이 베풀면서 살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늦깎이 임 기수는 “예시장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늦었지만 열심히 해라’ ‘첫 승 축하한다’라는 응원을 받을 때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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