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기 고로 체제 목표 달성
세계일류상품 점유율 10% 대상
채널·앵글형강 소형제품 신개발
고성능 후판 교량 건설 현장 적용
콘크리트용 봉강 적용 국내 성공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H형강 적용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철강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신제품 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 및 수요 맞춤형 강종 개발에도 주력하고, 세계적인 철강 고객사들의 높은 요구 수준을 반영한 맞춤형 강종을 개발하는 한편, 품질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목표를 3기 고로 체제의 완성과 열연 및 냉연 통합 관리에 따른 효율성 강화, 고수익 전략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올해 판매 1천970만잨에 매출 16조3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불황을 오히려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현대제철에 대해 살펴보자.
철강사 중 일류상품 최다보유 등 기술경쟁력 강화
현대제철의 기술개발 노력은 정부가 선정하는 세계 일류상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1년 처음으로 선정되기 시작한 ‘세계 일류상품’에 첫해 2개에서 지난해까지 무려 6개를 보유, 국내 철강사 중 최다 보유회사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선미주강품’, ‘무한궤도(Track Shoe Assembly)’, ‘부등변 부등후 앵글(Inverted Angle)’, ‘강널말뚝(Sheet Pile)’ 등이 선정됐다. 세계 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위이면서 세계시장 규모 5천만 달러 이상, 수출 규모 500만 달러 이상, 세계 시장 점유율 10% 이상인 상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신제품 개발로 불황타개
2014년에 들어서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널형강과 앵글형강의 소형 제품군인 CH100, CH75, A40, IB100 등이 바로 주인공 제품이다.
이 신제품들은 현재 상업생산에 들어갔거나 개발 완료에 임박한 상태다.
주로 쓰이는 곳은 건설용으로 포화상태인 철근시장에서 벗어나 틈새시장을 공략,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효자 품목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채널형강 소형 규격인 CH100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이후 현재 상업 생산 중에 있으며, CH75 및 앵글형강 소형 규격인 A40, I형강 소형 규격인 IB100에 대한 개발도 2013년도에 이어 2014년도에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천공장 소형공장 내에 새로운 설비투자를 완료했으며 향후 다양한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2011년에는 나사철근, 2013년에는 내진철근 등의 특수철근을 잇달아 개발하는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터키 보스포러스橋 건설에 고성능 후판 공급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고성능 후판이 터키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교량 건설 프로젝트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연결하는 총 길이 2천134m의 ‘보스포러스 제3교량’에 소요되는 후판 4만3천잨 전량을 수주하고 현장적용을 지난 1월부터 시작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이 시공하는 이번 교량 건설 프로젝트는 주경간(徑間·주교각 사이의 거리) 1천m 이상의 초장대교량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장현수교로 건설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번 공사에 유럽 규격의 고성능 후판 S460ML 강종을 국내 최초로 대량 공급했다. 현대제철이 공급하는 고성능 후판은 전체 물량의 약 70%인 3만잨 규모로, 국내 업체가 동일한 강종의 대규모 해외 물량 수주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울산대교, 부산국제IFC빌딩, 전경련회관 등에 초고층 건축물용 강재를 공급하는 등 최근 초장대교량 및 초고층 구조물용 고급강재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으며, 이번 터키 프로젝트 수주를 바탕으로 향후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해 건설되는 인프라 구조물에도 고성능 후판 적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 고성능 철근 해외 공급
현대제철이 건축물 설계에 최적화된 고성능 콘크리트용 봉강(내진용 철근)을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에 공급하며 침체된 건설용 강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부터 가나 타코라디에 건설 중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국내 최초로 고성능 콘크리트용 봉강을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경북 김천 한국전력기술(KEPCO E&C) 사옥 신축공사 현장에 고성능 콘크리트용 봉강을 적용한 데 이어 사상 첫 해외 공급에도 성공함으로써 국내 1위 철근 공급사로서의 제품 기술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고성능 콘크리트용 봉강은 건축물의 성능 향상에 최적화된 철근이다. 이들 제품은 내진 안전성 향상을 위한 에너지 흡수능력, 변형능력, 용접성 등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의 건축구조기준(KBC), 콘크리트구조기준(KCI)에서는 지진 저항이 필요한 일부 설계에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건설 중인 발전소의 중요 부분에 적용돼 핵심 구조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장보고기지 건설에 고성능 H형강 전량 공급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에 현대제철이 생산한 고성능 H형강을 전량 적용함으로써 현대제철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확인시켰다.
현대제철은 최저기온이 영하 40도에 이르는 장보고과학기지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극저온환경과 외부충격에 최적화된 건축구조용 H형강 약 1천잨 전량을 공급한다.
남위 74도 37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건설된 장보고과학기지는 영하 40도의 극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건축자재의 공급이 필수적이었다. 일반 강재의 경우 보통 온도에서는 충분한 힘을 발휘하지만 남극과 같이 낮은 온도에서 초속 65m 이상의 강풍으로 갑작스런 외부충격이 가해지면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보고과학기지에 적용된 현대제철의 고성능 H형강(SHN490, S355J2)은 극한의 온도와 외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저온인성과 고내구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용접성까지 우수해 구조물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국내외 플랜트 구조물, 구조적 고성능 재료가 요구되는 초고층 건축물 등 건축구조용 형강으로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현대제철 SHN, 남미 플랜트 시장 개척
현대제철은 남미 플랜트 진출 사업인 콜롬비아 보고타(Bogota)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국내 최초로 건축구조용 H형강을 지난 2월부터 공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종합상사가 콜롬비아 발전운영사인 테르모타사헤로(Termotasajero S.A.)로부터 수주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책임지고 있는 프로젝트로 오는 2017년 4월에 완공예정인 160MW급 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특히 이번 현장 공급은 기존 미국 강재규격(ASTM)의 철강재를 사용하던 남미 지역에서 우리나라 규격인 SHN강종을 사상 최초로 적용하는 것으로, 건축구조용 H형강의 뛰어난 내진 안전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