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항소심서 ‘RO 회합’ 녹음파일 검증

2014.07.07 21:27:16 23면

검찰·변호인, 일부 다르게 녹취했으나 차이 크지 않아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항소심에서 ‘RO 회합’ 녹음 파일이 다시 공개됐다.

검찰과 변호인은 앞서 1심 증거조사 때 녹음 파일을 들으며 녹취록 문구를 놓고 한 차례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큰 다툼 없이 파일을 경청했다.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는 7일 재판에서 작년 5월 12일 서울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 수사회에서 열린 이 의원의 정세 강연회 녹음 파일을 주로 검증했다.

‘RO 회합’으로 지목된 강연회로 검찰과 변호인은 여전히 일부 파일 내용을 다르게 녹취했다.

하지만 ‘혁명의 진출’과 ‘혁명적 진출’, ‘침투하는 세력’과 ‘치고 들어오는 세력’ 등 이 의원이 언급한 말에 대한 양측의 주장 차이는 크지 않았다.

잘 들리지 않는 부분에 관해서는 “택일하지 말고 이렇게도 들리고 저렇게도 들리는 것으로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파일을 녹취록과 비교하며 듣고 검찰과 변호인에 코멘트 하는 방식으로 검증을 진행했다.

또 기존 법정 스피커 외에 대형 스피커 4대를 추가 설치해 방청객도 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50시간에 걸친 검증 과정을 조서에 남기지 않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변호인 신청에 따라 이를 조서에 기록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7월 14일 오전 10시에 이어진다.

/양규원기자 ykw@
양규원 기자 yk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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