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관리’ 대사증후군 예방 첫걸음

2014.10.05 20:07:23 8면

‘대사증후군’ 예방·치료법

대사증후군 환자, 일반인 보다

당뇨병 발생 확률 4∼6배 높아

줄자로 배꼽 위 복부둘레 측정해

남자 90㎝ ·여자 80㎝ 넘는다면

병원 찾아 전문의와 상담 ‘필요’

하루 섭취하는 열량 줄이고

균형잡힌 저염식 식사해야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여러가지 성인병 위험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증상이 없어 더 무서운, 역병만큼이나 무서운 현상으로 현대에 들어 화두가 되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현대인에게는 흔한 질환으로 주로 운동부족과 비만, 스트레스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질환들은 혈액 속의 포도당을 낮추는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무뎌져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섭취하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이를 이겨내기 위해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는 상황, 즉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유발되는 하나의 뿌리를 가진 질병이 대사증후군임이 밝혀졌다.



▲대사증후군 관리

인슐린 저항성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유전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후천적으로는 폭식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불규칙한 식습관에 의해 복부비만 등이 오면 생길 수 있다.

또 운동을 하지 않아 근육량이 부족한 경우나 오래 앉아 생활하는 습관 등의 육체적 활동 부족 때문에도 잘 생기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밖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치게 음주를 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성

대사증후군은 대부분이 증상을 느끼기 어렵고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수명과 밀접한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요인을 지닌 사람들은 대개 심장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관상동맥이좁아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지나던 피가 응고돼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실제로 대사증후군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쓰러질 위험이 3배 이상 높다. 당뇨병 발생 확률도 4~6배 이상 높고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의 암이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0년)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998년도에 남자 20.7%, 여자 22.4%를 보였으나 2010년에 남자 31.9%,여자 25.6%로 계속 증가해 전체 국민의 28.8%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심각한 결과를 보였다. 또 2007년도 국민건강통계자료에는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중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질환을 모두 합하면 인구 10만명 당 150명으로 나타났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거주하는 3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천2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대사증후군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2%에그쳐 일반 국민들의 대사증후군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 실정이다.



▲대사증후군 자가진단

줄자로 배꼽 위의 복부둘레를 측정해 남자는 90㎝(35.4 인치), 여자 80㎝(31.5 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해당돼 의료기관을 방문,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또 건강검진 결과 다음과 같이 기준에 부합할 경우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복부비만-배 둘레가 남자 90㎝, 여자 80㎝ 이상 ▲고혈압-혈압이 130/85㎜Hg 이상, 혹은 고혈압 약물 치료 중인 경우 ▲고혈당-공복혈당 100㎎/dL 이상, 혹은 당뇨병 약물 치료 중인 경우 ▲이상지질혈증-혈청 중성지방 150㎎/dL 이상 ▲이상지질혈증- HDL-콜레스테롤 남자 40㎎/dL, 여자 50㎎/dL 이하. 이상 5가지 가운데 3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 치료

대사증후군을 만족스럽게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과 같은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비만부터 해결해야 하며 특히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고 균형 잡힌 저염식 식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육류와 생선 등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며 잡곡밥 나물과 같은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는 줄이도록 한다.

살을 빼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 것은 공복감을 유발하며 고칼로리 음식을 채우기 위해 나서게돼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은 체중 및 복부비만 감소에도 도움을 주고 근육량의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술은 전부 지방이 돼 저장되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가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증상과 원인이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치료 또한 개별적으로 처방돼야 한다. 이같은 점들이 부각되자 의료기관들은 대사증후군의 올바른 진단과 처방에 따라 간호상담, 영양교육 등을 통해 종합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동반된 질환의 치료를 위해 관련 진료과 및 의료진과의 협진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등 현대인의 고질병인 대사증후군 극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도움말=김경수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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