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가리는 외국인도 “삼성만은 포기 못 해”

2014.10.05 20:07:19 5면

거센 매도세에도 외국인 지분율 2%p 이상 상승
당장 회복 어려워도 장기적 안목 투자가치 높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거센 매도세를 나타내면서도 삼성전자 주식은 거침없이 거둬들이고 있는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1.84%로 연초 지분율인 49.5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51%대에 안착한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분기 평균 51.1%) 이후 처음으로 최근 외국인들이 달러 강세에 따른 불안감에 한국 시장에서 매물을 대거 쏟아내는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5일 이후 현재까지 3주 만에 1조4천25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14거래일 중 12거래일에 달했고,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규모는 누적 4천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7%대까지 낮아졌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올해 들어 꾸준히 49∼50%선을 유지했지만 51%선 문턱에서 주춤했다.

그러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향 곡선을 탄 이후인 7월 끝 무렵 처음으로 51%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배경으로 무엇보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의 매력을 꼽았다.

당장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1∼2년 뒤를 본다면 투자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기관 투자자의 성향 차이도 외국인 지분율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성과에 압박을 받는 국내 펀드운용사와 달리 좀 더 멀리 보고 투자하는 해외 기관은 가격이 내려간 김에 미리 챙겨두고 가려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3일 올 들어 종가 기준 최고가인 147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2일 114만1천원까지 22.4%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잇따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을 3조원대로 낮춰 잡기도 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백미혜기자 qoralgp96@
백미혜 기자 qoralgp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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