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호신 조끼 무겁고 불편… 그마저도 태부족

2014.10.06 21:22:35 18면

경기경찰, 3624착 배치… 경찰관 18%만 사용 가능
실용성 떨어져 현장서 거의 사용 안해 ‘천덕꾸러기’

최근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흉기를 들고 다가오는 피의자에게 총기를 발사, 피의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호신용 조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현재 배치된 호신용 조끼가 수량도 부족하고 실용성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 경찰서 및 지구대·파출소에 배치된 호신용 조끼는 모두 3천624착으로 각 지구대 및 파출소에 2천589착, 외근 형사용 1천35착이 비치돼 있다.

경기경찰청은 이를 순찰차에 2착을, 지구대에는 4착을, 파출소에는 2착을 각각 배정해 놓고 있으며 외근 형사들은 2인당 1착씩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고 근무자들이 필요 시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도내 근무하는 경찰관은 1만9천988명임을 감안하면 전체의 18%가량만이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인데다 현장에서 실제 근무하는 경위, 경사, 경장, 순경들만 입는다 해도 전체 1만8천189명 중 채 20%도 안돼는 인원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더욱이 현재 보급된 호신용 조끼의 경우 신고 당시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접수되면 반드시 착용하도록 돼 있지만 무거운데다 활동성이 떨어져 상당수 경찰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광주 가정폭력 사건처럼 갑작스레 피의자들이 흉기를 꺼내면 순찰차에 비치된 호신용 조끼를 입어야 하지만 긴박한 순간에는 이마저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경찰관은 “호신용 조끼는 사실상 현장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호신용 조끼 착용을 종용하지만 조끼를 입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지구대와 파출소가 3교대 혹은 4교대인 점을 감안하면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모두 착용할 수 있는 수량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2시50분쯤 광주시 한 주택가에서는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흉기를 들고 신고자인 내연녀와 출동한 경찰관을 위협하던 30대 남성을 향해 총기를 발사해 이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양규원기자 ykw@
양규원 기자 yk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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