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불청객 촉촉함과 숙면으로 잡는다

2014.11.02 20:46:29 13면

뚝 떨어진 기온 우리 아이 건강관리는?

다가올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감기를 비롯한 바이러스 질환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아파트 생활이 많아지면서 실내는 더 건조해지고 건조한 실내 공기는 방어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아이들은 감기 등에 취약해진다.감기 등에 걸리면 아이들의 증상 호전과 악화방지를 위해 실내 공기의 습도를 잘 유지해야 한다. 가습기나 말린 빨래 등으로 충분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동시에 코 주변의 경혈 지압, 올바른 자세 갖기 등에 적극 나서면 아이들 건강지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도움말=이윤재 분당차병원 한방진료센터 교수>



올바른 자세… 상체 세우고 등은 등받이에 밀착

아이들이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에는 바른 자세로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 중에도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거나 걷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일 때 허리나 등에 통증이 오며 척추측만증이 나타날 수 있고 척추에 고른 자극을 주지 못해 심하면 성장장애가 올 수도 있다. 아이들의 바르지 못한 자세는 여러 근육들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학습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 운동을 하도록 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앉을 때 상체를 똑바로 세우고 등, 허리,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켜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리를 한쪽으로 많이 꼬고 앉을 때 골반이 비뚤어질 수 있는 만큼 다리를 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즘 아이들이 컴퓨터나 게임을 많이 해선 지 구부정한 자세가 자주 목격된다. 아이들이 서있을 때는 등을 펴고 어깨가 앞쪽으로 굽지 않도록 하며 머리를 약간 뒤로 젖히는 느낌으로 시선을 상방 15도 정도를 보면서 턱을 살짝 당기는 느낌을 유지하며 서도록 지도해준다.



감기… 늦은 시간 먹는 야식, 만성기침 불러와

감기 초기 맑은 콧물이 나면 대파의 하얀 부분을 끓는 물 500cc에 두세개 넣어 달여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단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 후 기침이 지속되는 아이들의 경우 배꿀중탕이나 도라지를 달인 물이나 오미자차를 수시로 먹으면 좋다. 소화기가 약하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이라면 생강꿀차가 도움이 된다.

또 만성적으로 기침이 잦은 아이들은 밤시간대에 먹는 야식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야식은 아이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도 되지만 역류로 인해 만성적인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감기 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코나 기관지 질환여부도 살펴야 하겠지만 야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손가락으로 꾹꾹… 감기야 물러가라!

콧물과 코막힘: 콧방울 양옆의 홈이 있는 곳은 영향이라는 혈자리다. 이곳을 손가락 끝으로 수시로 눌러주면 코 주위의 기혈 흐름을 원활히 해 콧물과 코막힘 증세를 완화시킨다.

또 양미간 사이를 이마쪽에서 코쪽으로 마사지해주면 코막힘을 개선할 수 있다.

두통과 어지럼증: 눈썹 끝에서 귀 쪽으로 1~2㎝ 떨어진 부위로 만져보면 움푹 들어가 있는 곳이 태양혈이다.

흔히 관자놀이라고도 부르는 부분인데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주고 문질러주면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호전된다.

침과 가래: 가슴의 정중앙선과 젖꼭지를 이은 가로선이 만나는 곳이 전중이다. 셋째 손가락으로 전중을 누르거나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전중혈에서 양 옆으로 미는 방법으로 지압해준다.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혀준다.



면역력… 일찍 자는 습관으로 에너지 저장

한의학 최고(最古) 경전인 황재내경에서는 겨울은 몸을 아끼는 갈무리의 계절이라 보았다. 따라서 겨울 기운에 순응하기 위해서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추운 곳보다는 따뜻한 곳에서 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 기운을 기르고 저장해야 한다고 했다. 겨울에 에너지를 잘 갈무리해 놓아야 봄에 생명력이 약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잠도 충분히 자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체력소모를 막아야 겨울뿐 아니라 봄철 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집안에만 있다 보면 체력이 약해질 수 있기에 적당한 외출도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목도리, 모자, 장갑을 챙기고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머리 뒤쪽 아래와 목 뒤쪽 사이에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혈자리가 있다. 목도리 등으로 머리뒤쪽과 목을 감싸주는 것이 감기예방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고 햇볕이 풍부한 낮 12시부터 2시 사이에 외출을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컴퓨터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것보다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추운 날씨가 지속될 때에는 실내에서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놀이나 실내체육관을 찾아 기초체력이 저하되지 않게 한다.

손씻기와 음식섭취도 매우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따뜻한 물에 잘 씻고 양치질도 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영양 불균형이 오기 쉽기 때문에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과일을 잘 섭취해야 한다. 겨울에 많이 먹을 수 있는 감귤류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감기예방이나 회복을 위해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 많이 먹는 유자는 본초강목에서 소화를 촉진시키고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 겨울철에 아이들에게 유자를 잼이나 차로 먹게 해준다면 감기예방과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 푸른 채소·국화차로 속열 가라앉혀요

겨울철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공기가 건조한데 실내공기는 겨울철 난방으로 더 건조하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려움증이 잘 나타난다. 자꾸 긁다보면 피부가 손상되거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가려움증을 잡기 위한 보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뜨거운 물에서 지나치게 자주 씻기 보다는 미지근한 물에서 하루 한번 정도 샤워를 해주고 물기를 닦은 직후 보습제를 듬뿍 바르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인조 섬유의 옷보다는 면 제품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건조한 실내의 습도 유지를 위해 지나치게 덥지 않게 난방을 하고 가습기나 빨래의 실내 건조 등을 통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온 위해 깔아놓은 카페트, 이불 등에서 알레르기를 심화시키는 집먼지 진드기 등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아토피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이불을 털어주고 햇볕에 자주 널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속열로 인한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줄여 속열이 생기지 않게 하고 깻잎, 상추, 시금치 등의 푸른 채소를 많이 먹도록 도와야 한다. 많이 가려워하거나 붓고 빨개지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녹두를 이용한 음식, 민들레차, 국화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별히 아토피 질환이 없는데 자주 피부가 건조해지고 많이 긁는 아이들은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몸의 음기를 키우면서 피부 재생을 도울 수 있는 오미자차나 구기자차를 먹이는 것도

추천된다.

/정리=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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