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말부터 대규모 ‘인사 칼바람’

2014.11.19 21:23:07 4면

은행들 수익악화로 ‘몸살’
국민銀, 21일 회장 취임후
최소 2000∼3000명 대상
희망퇴직 본격 논의 예정

수익 악화와 인적 구조 고령화로 적자 점포가 속출하고 있는 은행들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대규모 인력 퇴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1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취임 이후 희망퇴직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직원은 지난 9월말 현재 2만1천399명으로 우리은행(1만5천366명), 신한은행(1만4천570명) 등 규모가 비슷한 다른 은행에 견줘 압도적으로 많다.

KB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노사 합의가 선결 조건”이라며 “인적 구조를 고려할 때 필요성이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이 성사될 경우 규모는 종전과 비슷하게 최소 2천명, 많게는 3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예년 수준인 400명 가량을 희망퇴직·임금피크제 대상으로 분류, 내년 초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와 관련해 조직 슬림화 필요성도 있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싶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여건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외환은행은 이달 말 59명을 특별퇴직으로 내보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강제 퇴출 대신 하나은행과 합쳐 매년 600명씩 자연 퇴직으로 내보내고 채용을 100~200명으로 축소해 유휴 인력을 줄여가겠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009년 157명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냈으며, 합병 후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하나은행과 함께 추가로 명예퇴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은행은 2011년 230명, 2012년 150명, 지난해 16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고 올해 말 노사 합의를 거쳐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을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이 내년 초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나, 규모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와 인력 고령화 탓에 퇴출 프로그램 가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노사 갈등도 우려된다.

/백미혜기자 qoralgp96@
백미혜 기자 qoralgp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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