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수사 장기화 조짐
<속보>지난 4일 수원시 팔달산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 사건(본보 12월 5일자 인터넷판·8일·9일 19면)이 우려처럼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신 발견 엿새째인 9일 수사본부는 피해자 신원을 밝히기 위해 미귀가자, 실종자를 중심으로 DNA를 채취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정밀감정 결과가 전달되는 이번 주말쯤 시신의 DNA와 대조해 피해자의 신원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은 현재 미귀가자 중 국과수가 확인한 ‘A형’ 혈액형과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에 부합되는 실종자 등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동대 5개 중대 등 440여명과 수색견 4마리 등을 투입, 수색을 진행했으며 수원전역을 포함한 인접지역의 공·폐가, 하천, 야산 등을 집중 수색했다.
경찰은 전날 수원 고등동 재개발지구 내 공·폐가 328곳의 수색을 완료했지만 이날도 중복해 수색을 진행했다.
이 중 1개 중대는 범행현장 주변 지역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하는데 동원됐다.
또 별도로 인근 화성, 용인 등 경찰서 6곳에서도 관할 구역 내 공·폐가, 야산 등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경찰은 화서동(8개)과 고등동(6개)에 있는 CCTV 14개의 영상을 추가 확보, CCTV 총 25개의 영상을 분석 중이며 시민제보 47건 중 연관성이 보이는 24건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일각에서 지적되는 장기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는 장기를 적출하기 위한 흉골 절개가 없다는 국과수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며 “국내 장기이식 의사는 대학병원, 유명 종합병원 등에도 1∼2명 정도에 불과하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장기를 이식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전문의들의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육캡슐’ 관련 의혹 역시 “괴담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