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빙판길에 ‘꽈당’… 어르신들 엉덩이 뼈 부러지면 치명적

2014.12.14 21:36:07 13면

노인 낙상환자 50%만 1년 이상 생존
관절·근육 굳은 겨울 후유증 더 심해
근력·유연성 키울 운동 꾸준히 해야

 

감기보다 무서운 겨울철 낙상주의보

매서운 추위가 엄습하는 겨울철의 빙판길은

가히 두려움의 존재이다.

아무리 주의해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순간 미끄러져 낙상사고를 입는 경우를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는 겨울철 낙상사고가 특별한 일이 아닌

계절형 사고 사례의 으뜸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노인들의 낙상사고는 더 큰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따라서 본란에서는 겨울철 노인 낙상사고의 위험성,

발생 원인, 예방 등 낙상사고 전반에 대해 살펴본다.



 

◇두려운 노인 낙상사고

겨울철 노인들은 두터운 옷가지로 인해 둔해진 데다 낙상 시 대처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엉덩방아 치며 낙상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외출할 때나 실내에서 조차 노인들은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노인들의 낙상사고는 치료하기도 어렵다. 뼛속의 골 성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고 잘 낫지도 않는다.

낙상은 질병 발생 증가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65세 이상 노인 중 3분의1 정도는 매년 낙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 중 입원 환자의 50% 정도만이 1년 이상 생존할 정도로 그 후유증은 놀랄만하다. 낙상 경험이 있는 노인이 또 사고 날 원인이 60~70%에 달하고 남성보다 여성의 부상 비율이 2배나 높다.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해 동안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낙상을 경험했고 특히 겨울철에 낙상빈도가 높았고 해빙기가 시작되는 초봄에도 낙상 빈도가 높았다. 추운 날씨에는 평소보다 관절과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에 가볍게 충돌하거나 넘어져도 심하게 다칠 수 있다.

수 년 전 혹한과 폭설이 겨울 내내 지속될 때 병원 골절 수술 장치가 동이 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 요즘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점차 겨울에 날씨가 더 추워지고 눈도 많이 내려 낙상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노인들은 또 낙상 골절시 장기간 치료가 요구되며 심한 경우는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골다공증성 골절은 흉요추부 압박골절, 고관절부 골절, 손목 골절 등이 있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바닥에 짚게 되는데 이때 체중이 손목에 전달돼 발생한다.

손을 쓸 새도 없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수술을 통한 치료가 요구되는 고관절 골절을 입을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발생 초기에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통증을 수반하면서 거동이 불편해져 심하면 생명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흉요추부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거동이 더 힘들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폐렴 등의 합병증과 골다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최근에는 흉요추부 압박골절부에 골 시멘트 주입이나 풍선 척추 성형술 등으로 거동할 수 있게해 장기간의 침상생활로 인한 합병증들을 줄일 수 있다.



◇노인 낙상사고 원인

낙상은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걸을 때 발생되는 환경적 요인과 노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하체의 근력이나 평형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서 생기는 조정 능력 감소 등이다.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운동감각 저하, 반사 반응속도 느림, 균형유지 기능 약화, 파킨슨씨 병과 같은 신경병증, 시각 장애, 현기증, 간질 등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운동 장애, 혈압약·이뇨제 등 복용으로인한 균형감각이 일시적으로 소실, 기립성 저혈압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낙상은 야외 뿐만이 아니라 욕실, 침실, 계단 등 가정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낙상사고 예방

낙상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낙상예방수칙’을 평소에 잘 익혀두고 이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먼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 요인들을 피하고 신체의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이 모든 낙상의 위험을 줄여주지는 못할지라도 대부분의 연구 결과에서 규칙적으로 근력 강화와 평형감각 운동을 한 사람들이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낙상의 위험이 많이 줄어든다고 보고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유연성과 근력 강화, 평형기능이 잘 유지하는 운동들이 좋다.

하체의 근력이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무릎주위, 엉덩이 근육을 탱탱하게 유지하는 운동을 해야한다.

노인들은 몸이 경직되지 않게 꾸준히 움직이고 태극권, 택견, 국선도 등 유연성과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야외활동 때는 몸을 충분히 덥힌 후 움직이고 이른 아침이나 밤 등 햇빛이 적은 시간대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뒷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필요 시 보행기나 지팡이 사용 등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운동 사례로는 지구력 강화운동,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지구력 강화운동은 10분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창문 닦기, 청소, 걸레질, 풀베기, 가지치기 등을 주 5~7회 정도하면 되고 ▲근력 운동은 무게, 탄력 밴드 등의 저항을 옮기거나 들면서 근력을 증가시키는 운동이다.

무릎높이로 쭈그려 앉기, 벽에 서서 두 팔로 벽 밀기, 계단에서 반쯤 서서 뒤꿈치 들기, 아령 들기 등이 있다. 주 2~3회 정도하면 된다.

▲유연성 운동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으로 깍지 낀 상태에서 손을 뒤집어 앞으로 나란히 하기, 의자 등받이를 앞에 두고 한 팔로 잡은 뒤 반대 팔은 같은 쪽 다리를 굽혀 발등을 잡아 이완시켜 주는 방법이 있다. 최소한 주 2회 정도가 알맞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구경회·임재영 교수

/정리=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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