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의미의 도상화… 고급예술 가치 묻다

2015.03.08 19:24:54 12면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열려
무형경제 이후 국내 첫 전시

 

■ 이슬기 개인전:분화석!…展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오는 7일부터 4월 19일까지 ‘이슬기 개인전: 분화석! COPROLITHE!’전을 개최한다.

이슬기는 23년간 파리에서 거주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국제적 아티스트로 ‘터전을 불태우라’(광주 비엔날레, 2014), ‘강렬한 근접Intense Proximity’(라 트리애니얼, 팔레 드 도쿄, 파리, 2012), ‘이벤토Evento’(보르도 비엔날레, 2009), ‘애뉴얼리포트’(광주 비엔날레, 2007), ‘유연성의 금기 Elastic Taboo’(비엔나 쿤스트할레, 2007) 등 주요한 국제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2004년 쌈지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무형경제’이후 국내 첫 개인전이다.

전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전시 공간의 두 날개를 안과 밖으로 나눠 작품을 전시한다.

 

 

 

오른쪽 날개를 ‘안’이라 붙이고 10개의 누비이불 작품을 전시한 ‘이불 프로젝트 U’는 10개의 한국 속담 의미를 기하학적 무늬로 도상화한 누비이불 작업이다.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기’라는 속담을 담은 작품은 마름모꼴과 오리발을 반구형으로 형상화한다. 땅은 수평으로 오리발은 수직으로 누빔의 결을 이룬다. ‘새 발의 피’는 분홍 새 발 모양에 붉은 동그라미가 눌려 있다. ‘수박겉핥기’는 초록 타원형과 붉은 사각형이 명료한 대비를 이루며 분리된다.

‘밖’은 이슬기의 신작 ‘분화석!COPROLITHE!’이다. 미술관이 위치한 파주의 강가에서 퍼온 진흙으로 사람 남짓한 크기의 공룡똥을 형상화한 분화석, 즉 똥 화석이다.

작가는 똥(Merde)이라는 프랑스 욕에서 착상해 분화석(Coprolithe)이란 새로운 욕을 제안한다. 분화석은 똥의 화석이자 욕의 화석인 것이다. 분화석은 이미 오래 전 멸종한 한 동물의 생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의 의미와 땅의 역사를 담은 진지한 개체이기도 하며 해학성을 갖고 있는 형태기도 하다. 이슬기는 미술관에 똥 화석을 세움으로서 고급 예술의 가치 체계에 질문을 던진다.

관람료 5천원.(문의: 031-955-4100)

/민경화기자 mkh@

 

민경화 기자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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