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서 지낼 땐 ‘습도 조절’ 호흡기 점막 보호해야

2015.03.22 17:41:50 13면

인체에 가장 좋은 실내 습도는 40~60%
편도선염 앓은 사람 가습기 사용 필수
화초·어항·젖은 빨래 등 이용해도 적절

 

건조한 날씨 각종 호흡기질환 유발

한겨울 추위에서 봄철을 맞게 되면 공기의 건조함이 덜해 지지만 봄철 짓궂은 날씨는 건조함을 주위에 맴돌게 하고 있다. 때문에 봄철 건조함은 겨울 못지않게 심신에 상처를 주고 있다.

봄철 호흡기질환은 무엇보다 건조한 실내 공기가 주된 원인이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의 점막과 기관지 점막 등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저항력을 급격히 감소시킨다.

따라서 하루 온종일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감기나 인후염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요즘같이 건조한 시기에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인체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치는 실내 습도는 40~60%다.

하지만 겨울철이나 봄으로의 계절 변화기에는 대부분의 실내 습도가 40% 이하로 난방과 단열이 잘 되는 아파트나 빌딩의 경우에는 20~30%로 더욱 낮다.

실내공기가 30도를 웃도는 건물도 많아 더 건조해진다. 이런 곳에서 장시간 생활하다 보면 목의 점막이 약해져 흡연이나 고성 등 조그만한 자극에도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실내습도, 가습기 사용 효과적

건조할 때는 인위적으로 실내 습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 화초나 어항,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일정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야 한다.

편도선염을 자주 앓거나 담배로 기관지가 약해진 사람들은 이 정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가습기를 잘못 쓰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몇가지 주의할 사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습기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용기를 매일 청소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각종 곰팡이나 포자 등은 장시간 끓여도 잘 죽지 않아 연성세제 등으로 철저하게 닦아내야 한다.

또 가습기에 사용되는 물은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으며 이왕이면 끓인 물을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수된 물을 쓰면 더욱 좋다.

가습기를 장시간 가동할 때는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시로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 밖으로 빼내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한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창문 쪽으로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한결 공기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가습기 활용 상식

가습기는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한 폐해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기구 중 하나지만 잘 알고 활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가습기는 김을 내뿜는 방식에 따라 초음파식과 가열식, 복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초음파식은 용기의 밑부분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물을 작은 입자로 쪼개어 내뿜는 방식으로, 전기료가 적게 들면서 많은 분무량을 낼 수 있다는 장점과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가열식보다 높다는 단점이 있다.

가열식은 가습기 내부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로 뿜어주는 방식으로, 살균이 잘 돼 위생적으로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분무량이 적고 전기료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복합식은 초음파식과 가열식의 장점을 합쳐낸 것으로 요즘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다.

▲가습기 구입요령= 가습기는 세균 때문에 자주 청소해야 하기 때문에 청소하기 쉬운 구조인 지 살펴보는게 현명하다.

또 환자나 노인, 유아가 있는 가정은 따뜻한 가습이 가능한 복합식 모델을 구입하는게 좋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초음파식은 피하도록 한다.

▲가습기 관리 잘해야= 여름철 냉방기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가습기에도 흔히 서식한다. 이 균은 25~42도 따뜻한 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공기 중 물방울에 들어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가면 고열, 오한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물을 끓이지 않는 초음파식은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갓난아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끓인 뒤 식혀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습기 관리 요령= 가습기를 세척할 때는 손을 먼저 씻어야 한다. 또 최소한 2~3일에 한 번은 물통 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하루에 한번 이상은 물을 갈아주고 남은 물이 있어도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

또 가습기는 천장, 벽, 오디오, TV 등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가습기를 트는 동안 자주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줘야 한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물통과 진동자 부분의 물기를 제거한 뒤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구 및 피부건조증

건조한 날씨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키지만, 안구건조증과 피부건조증 등 안과 또는 피부과 질환 등도 야기시킨다.

봄바람과 함께 수시로 타고 날아드는 황사도 안구건조증을 야기시킨다. PC 등을 즐겨하면 눈깜빡임이 줄어들어 이 질환이 올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눈 깜빡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실내온도 18도 정도, 실내습도 60% 정도가 좋다. 헤어드라이기 사용 등은 눈 건조함을 일으킬 수 있다. 가능한 줄이고 바람이 얼굴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다.

또 대기가 건조하고 싸늘한 공기면 피부 신진대사가 떨어져 지방 분비가 줄어들어 피부건조증을 불러온다. 샤워 등을 한후 피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도록 한다.

<도움말=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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