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꽉 막힌 축농증 수술 ‘풍선확장술로 OK’

2015.04.05 19:16:34 13면

전신마취수술 어려운 만성환자 희소식

미국·유럽 등서 시행…안전성 검증받아

국소마취 진행 임신부·소아 시술 가능



축농증

축농증(蓄膿症)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부비동이 독성물질이나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 또는 만성 감염 형태를 보인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고름 같은 콧물이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촉촉한 공기가 차 있는 공간으로 눈 사이, 이마, 볼 안쪽 등에 위치하며 콧속과 작은 구멍으로 통해 있다. 부비동은 작은 관을 통해 코 안과 연결돼 있다. 때문에 부비동이 막히면 점액이 차고 때로는 고름도 고이게 된다. 기형적인 코이거나 감염 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 안의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과 코를 연결하는 관이 막힐 수 있다.

최근 환경오염이나 대기오염, 공기 중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환경적 요인은 호흡기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감기가 아님에도 코를 훌쩍거리는 증상이 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원인

부비동염은 부비동의 연결관이 기형적으로 좁거나 감염 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 안의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과 코를 연결하는 관이 막혀 발생한다. 부비동 안에 점액이 차 오르면서 압력이 증가하면 통증을 일으킨다. 성인 만성부비동염은 보통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 안의 점막이 부어 생기는데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공해물질, 꽃가루 등은 코 안의 점막을 자극해 히스타민을 비롯 여러 물질들의 분비를 유도해 코 점막을 붓게 하고 부비동에 연결된 관을 막히게 한다.

또 코 안에 발생한 용종이나 종양, 코 뼈의 골절 등으로 인해 부비동과의 연결관이 막혔을 때도 만성부비동염이 발병하고 천식, 낭포성 섬유증 환자나 면역이 저하된 사람 등은 만성부비동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증상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이 나면서 머리까지 지근지근 아파오는 부비동염은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실제 몹시 불편하고 괴로운 질병이다.

부비동염이 지속되면 후각감퇴, 두통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등이 있을 경우에는 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

부비동염 치료는 부비동의 환기, 배설기능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것이다. 1차적으로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가 우선이며 효과 판정은 고름 같은 콧물이 개선돼 색이 엷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며 차츰 양이 줄고 비강 통기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또 치료 종료 후 2주일 만에 단순방사선 촬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약물치료가 어려운 만성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해야 할 만성 부비동염

기존의 축농증 수술은 부비동 주변의 뼈를 깎아 부비동 입구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효과가 좋지만 환자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전신마취로 수술해야 하는데다 출혈과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수술 후 부비동 조직과 점막·뼈를 뜯어낸 상처의 지혈을 위해 패킹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드레싱을 받아야 하는 등 회복 과정도 쉽지 않다. 수술 부위가 눈과 뇌와 가까워 안구합병증이 오거나 뇌척수액이 새는 등의 위험도 따른다.

특히 소아 환자에서는 수술 후 얼굴 뼈의 성장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아의 만성 부비동염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고 약물치료 및 비강세척 외에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 없이 하는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

항생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과 전신마취수술이 어려운 만성 부비동염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안전성을 검증 받은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이 있다. 풍선카테터를 이용해 좁아진 부비동 입구를 확장시켜 치료하는 원리다. 직경 3.8㎜ 정도의 풍선카테터를 부비동 입구에 밀어 넣고 의료용 압력계를 이용해 풍선을 서서히 부풀려 주면 좁아졌던 부비동이 넓어진다.

확보된 공간을 통해 감염된 부비동을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고 고름을 제거해 준다. 시술 후에는 부비동이 환기되면서 부어 있던 점막이 가라앉고 점막의 염증상태도 호전돼 만성 축농증이 치료된다.

또 이 치료방법은 소아뿐 아니라 임신부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소아는 5~6세 이상부터 적용할 수 있고 국소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임신부도 가능하다. 또 시술과 회복도 빨라 보통 30분에서 1시간이면 시술이 끝나고 입원 기간도 하루면 충분하다.<도움말=이종숙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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