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증상 잦은 소변·압박 변비·소화장애 폐경 전후 여성 부정출혈도…자각증상 없어

2015.05.03 18:47:21 13면

 

난소암은 난소에 여러 요인에 의해 생기는 악성종양을 일컫는다. 부인병 가운데서도 작금에 들어 부쩍 증가추세에 있는 난소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난소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관이다. 난자의 성숙이 난소 속에서 이뤄지며 월경주기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기도 하다. 사춘기 이전의 여성을 성숙한 여성의 체형으로 변화시켜 주는 원천이다. 성숙한 난소는 무게가 14g 정도인 콩 모양의 구조물로 골반 내에 존재한다. 난소는 성세포와 생식에 필요한 호르몬을 생성한다.



◇난소암의 원인

난소암은 배란을 많이 한 여성일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산부나 다산부, 경구 피임약의 복용, 배란장애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발생 위험이 낮다.

반대로 임신을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거나 적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은 난소암의 발생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난소암은 5~10%정도가 유전성으로 BRCA1, BRCA2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경우, 모친이나 자매가 난소암에 걸린 경우 난소암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의 증상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되기까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암 덩어리가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해 잦은 소변과 변비를 호소하기도 하고 진행된 암에서 발생되는 소화 장애 등으로 소화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또 폐경 전후의 여성은 부정 출혈을 경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암의 크기가 1㎝가 넘으면 거대암이라 하는데 난소암은 거대암일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검진 및 진단

현재 난소암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질식초음파와 혈액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것으로 골반내진과 병행한다. 이 방법으로 난소암의 조기진단율은 10배 이상 높아진다.

골반 혹은 직장 내진상 난소에서 덩어리가 만져졌을 때, 촉감이 딱딱하고 단단히 붙어 있는 느낌, 그리고 양쪽 난소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일단은 악성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초음파 소견상 혹 속에 덩어리 같은 내용물 등이 있고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이 관찰되며 혈중 CA-125 수치가 높으면(정상수치 30-35 U/㎖) 난소암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에서 발견되는 자궁내막증에 의한 난소의 혹, 골반염, 자궁근종, 배란 직후 발견된 난소의 종양의증 등에 의해 수치가 올라간 경우에는 정확한 감별이 요구되며 세밀한 추적 관찰 또한 필요하다.

난소암의 최종적인 진단은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소의 종괴를 적출한 후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한다. 난소암의 병기는 수술 이후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한쪽 혹은 양쪽 난소에 국한된 1기의 경우 5년 생존률은 80%이며 자궁, 나팔관 등 골반내 주위 조직으로 전이된 2기는 5년 생존이 60%에 이른다. 골반 부위를 벗어나 복강내 기관으로 전이된 경우인 3기 5년 생존률은 20~30%에 그치고 4기인 뇌, 폐, 목 주위 림프절 등 복강 외로 전이된 경우 5년 생존률은 20% 미만이다.



◇난소암의 치료

난소암의 치료방법에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가 있다. 종양의 제거와 난소암의 확진, 암 진행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수술은 반드시 해야한다. 수술로 종양을 최대한 떼어내고 이후 조직검사 결과 및 병기에 따라 항암제를 투여하고 필요 시 방사선 치료를 실시한다.

▲수술적 치료

암 조직을 최대한 줄이는 ‘종양감축술’= 난소암의 수술은 암조직을 최대한으로 제거해 환자 전신 상태를 개선시키고 수술 후 효과적인 화학 요법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가임 연령의 여성인 경우는 임신의 고려 여부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진다. 초기에 발견되면 종양이 있는 난소만 제거하고 반대쪽 난소와 자궁은 그대로 살려 임신이 가능하도록 한다.

하지만 임신을 원하지만 불가피하게 난소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는 난소암을 치료한 후 임신을 위해 난자를 채취, 냉동보관 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암의 전이를 막기 위해 양쪽 난소와 자궁까지 제거한다.

치료의 효과 판정을 위한 ‘2차 추시개복술’= 난소암의 수술 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완전히 치료한 뒤에 다시 개복수술을 시행, 암세포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로 복강 내를 조사해 처음 수술 시 난소암이 있던 부위를 확인하고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 검사를 직접 시행하는 방법이다. 남아있는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5년 내에 30~50%는 재발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항암화학요법

난소암 수술 후 환자들은 화학요법(항암제 투여)을 시행한다. 대부분 화학요법제제 투여 일주일 후부터 탈모, 백혈구, 혈소판 감소 등과 같은 골수기능의 저하, 위장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 내 회복된다.

여러 번 화학요법을 시행 받은 환자는 백혈구 감소증, 빈혈 등과 같은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도 있어 백혈구 수치를 올리는 제제와 항생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화학요법 투여 일주일 후 수일간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고열과 심한 감기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내원해야 한다.

복강 내 화학요법= 화학요법제제는 정맥 주사가 원칙이지만 뱃속에 직접 화학요법제제를 주입하는 복강 내 화학요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비교적 고용량의 화학요법제제를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복강 내에 장기가 서로 붙어 있을 경우 약물이 균등히 전달되지 않고 약제 투여를 위한 카테터를 삽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이로 인한 감염의 위험이 따르므로 신중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

난소암 치료 후 대부분의 환자는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 진단 시 진행된 난소암, 악성도가 높은 투명세포암, 분화도가 나쁜 암 등은 재발률이 높다.

난소암이 재발돼 뇌 등에 국소적으로 발생한 전이암일 경우, 방사선 치료를 고려한다. 난소암 치료 후 재발이나 전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치료 후에도 골반 내진, 혈액검사, 방사선 촬영과 같은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도움말=이준모 분당차병원 부인암종합진료센터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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