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지사.김의장 앙금해소?

2004.01.14 00:00:00

한현규 정무부지사, 본의 아니게 피해주어 죄송
김종렬 수원시의회 의장, 총선서 페어플레이 합시다

<속보>"정말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려 죄송합니다"
".... ....."
지난 12일 밤 9시20분께 수원시 영통구 7단지 김종렬 수원시 의회의장 자택 거실.
수원시 영통구 선거구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한현규 정무부지사와 김의장이 만나 밤 10시까지 이어진 40여분간은 정당이나 정치이념을 초월한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1일 1차로 등록이 마감된 수원 영통구 한나라당 공천에서 손학규 경기도지사 측근인 한현규 정무부지사가 사실상 단독 공천되고 이에 따른 여론악화(본보 1월13일자 1면)로 더 이상 만남을 미룰 수 없다는 한 부지사의 결심으로 이뤄진 것.
다음은 본보가 취재한 두 사람의 대화를 재구성한 내용.
-"그동안 몇 차례 뵈려고 했는데 늦어졌습니다"(한)
#"... ..."(김)
-"사실 제가 행정 분야에 오래 몸담았지만 정치 신인 아닙니까", "공천문제로 섭섭하신 것이 많으실 텐데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것이 제 불찰입니다.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한)
(한부지사는 사전에 김의장을 만나 영통구 출마를 하게 됐다는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최대의 피해자'인 김의장에게 사과했다고 13일 오전 본지기자와의 핸드폰 통화에서 밝혔다.)
#"한부지사께서 제게 사과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다만 공정한 경선기회를 빼앗아간 사람들에게는 정말 섭섭하고 배신감을 느낍니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이렇게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짓을 해야 합니까"(김)
-"저는 사실 영통에 지역연고도 사조직도 없습니다. 하지만 수원시는 경기도의 중심지이고 영통구는 수원의 중심지 아닙니까. 정무부지사로 취임한 이후 이의동 개발에 힘을 기울여 온 제가 출마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이나 손지사의 판단과 저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는 영통구민들을 생각해 불가피하게 출마하게 됐습니다. 도와주십시요"(한)
#"... ..."(김)(이같은 사과와 도와달라는 한부지사의 말에 김의장은 기자와의 핸드폰 통화에서 "당적과 정치이념을 떠나 나를 찾아와 사과하는 한부지사에게 오히려 인간미를 느꼈다"며 "야합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기득권 세력은 한부지사에게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한부지사는 그동안 의장실 방문 등 두 차례 만남을 청하는 등 성의를 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저 그럼 이만 일어나겠습니다"(한)
#"한나라당 2차 공천신청기한이 오는 16일까지로 돼 있지만 저는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던지, 아니면 무소속으로라도 영통에서 나옵니다"(김)
"우리 승패를 떠나 페어플레이 합시다"
김찬형기자 ch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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