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도내 기업·경제단체 ‘모임不可’

2015.06.03 20:44:25 4면

감염 막기 위해 직원교육 등 대내외 행사 줄줄이 취소
회의도 화상 모니터로 진행… 직원간 대면접촉 피해

전방위로 확산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에 기업과 경제단체들도 초긴장하며 잔뜩 몸을 움츠렸다.

대내외 행사 취소는 물론 회의까지 화상으로 진행하는 등 대면접촉을 피하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게이트볼대회, 직원 직무교육 등 대내외행사를 취소하고, 향후 일정도 원점에서 다시 검토키로 했다.

오는 16일 수원 서둔동에서 열릴 제10회 경기농협원로청년 게이트볼 대회에는 각 시·군에서 모두 7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치료법은 커녕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메르스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자칫 수 백명의 참가자 중 메르스 감염자가 발견될 경우 신체접촉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무차별적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경기농협은 지역본부 대강당에서 5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교육(8일)과 외환교육(16일)도 무기한 연기했다.

수원상공회의소도 4일 노보텔 엠베서더호텔에서 열릴 6월 조찬강연회를 전면취소하고, 향후 예정된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를 검토중이다.

이달 중 계획된 수원유통업협의회 사랑나눔 발대식(9일), FTA 원산지증명서 활용 실무교육(10일), 온실가스 배출거래권 내부전문가 과정(24~26일) 등이 검토대상이다.

일부 기업들도 회의실 등 다중이용장소에서 대면접촉을 피하고 직원간에도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등 질병확산 예방에 안간힘을 썼다.

이날 오전 KT 수도권강남고객본부는 예전과 달리 직원들을 회의실로 소집하는 대신 화상 모니터를 통해 회의를 진행했다.

KT 수도권강남고객본부 관계자는 “공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괴소문까지 나도는 마당에 메르스 감염확산 예방 차원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방역당국의 대응과 사태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도 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기로 한 ‘삼성수원꿈쟁이학교’ 정기연주회를 메르스 여파를 고려해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이날 연주회에는 오케스트라(30명), 합창단(23명), 삼성디지털시티 필하모닉 임직원(20명) 등 모두 70여명이 무대에 설 예정이었다.

한편 3일 현재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30명이며, 감염의심자는 398명, 격리자는 모두 1천364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현민기자 hmyun91@
윤현민 기자 hmyun9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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