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셀린·양파·홍삼 판매 ‘불티’

2015.06.04 20:14:02 4면

메르스 예방 효과 미검증 불구 SNS 통해 빠르게 퍼져
편의점 바셀린 매출 전년의 2.2배… 비타민C도 ‘인기’

바셀린, 양파, 홍삼 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효능이 검증되진 않았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편의점 등 매장에서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바셀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배(1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셀린이 메르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SNS를 타고 급속히 전파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NS상에선 ‘바셀린을 콧 속에 바르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하는 걸 막아준다’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방 안에 양파 5개를 놓아 두면 예방효과가 있다’, ‘비타민C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는 등의 글도 발견된다.

아직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유언비어에 불과하지만 시민들은 메르스 공포에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장 모(39·수원 화서동)씨는 “메르스가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지 보건당국을 통해 정확히 규명된 것도 아니어서 현재로선 SNS상에서 돌아다니는 각종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뭐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생각에 바셀린, 양파, 홍삼, 토마토 등 필요한 건 모두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편의점에선 소위 메르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이들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주로 효능 여부에 대한 문의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해당상품을 구입하는지를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 업주 윤 모(64·수원 매산동)씨는 “이 주 초부터 40대 남자를 중심으로 바셀린이나 양파, 비타민C 등의 매출정도를 묻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며 “메르스에 대한 언론보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어서인지 몰라도 평소 거의 안팔리던 바셀린과 비타민C도 매출이 절반 이상 늘었다”고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윤현민 기자 hmyun9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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