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슈퍼 감염자의 잠복기가 끝나가면서 움츠러들었던 지역 경제계도 메르스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통·숙박·금융 등 업계 전반에선 임시매장 확대, 대규모 할인, 신메뉴 조기 출시 등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11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수원점과 분당점을 중심으로 12~25일 신규브랜드 11개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키로 했다.
이는 과거 짧은 기간에 선풍적 인기로 수 억원의 매출을 올린 임시매장으로 메르스와 정면대결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AK플라자 수원점은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팝업스토어로 소개한 뒤 고객 반응이 좋아 정식 매장을 차린 사례도 있다.
아동용 책걸상브랜드 컴프프로는 지난 2013년 2월 수원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1주일간 열어 5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동복 브랜드인 아이러브제이도 지난해 9월 수원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4개월간 5억원 이상을 판매한 바 있다.
또 롯데백화점도 온라인 쇼핑사이트를 앞세워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며 지갑을 굳게 닫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몰 등을 통해 백화점 내 350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메르스 여파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린 고객층을 겨냥한 백화점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9일 백화점 상품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특급호텔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을 예년보다 한두달 앞당겨 출시해 매출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이비스 엠베서더 호텔 수원점은 이달중 마늘 발효 콩 소스를 곁들인 장어 볶음 등 보양식을 신메뉴로 내놓는다.
수원 라마다 호텔도 여수 바다 갯장어, 고법 불도장, 두치 장어 등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좋은 음식을 출시한다.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도 오는 26일 안성에서 업체 대표, 취업준비생 등 60여명을 대상으로 취업컨설팅을 연다.
메르스로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한 모습들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세월호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 영업지원팀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고 휴업·휴교가 해제되면 자녀를 돌보느라 집안에 묶여 있던 주부들도 외출을 재개하고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다시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